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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1호디폴트 '싱룬즈예' 어떤기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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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위축에 고리대와 땅값폭락이 원인, 유사부도 속출우려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부동산 기업의 첫 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 사례인 '싱룬즈예(興潤置業)'가 디폴트 사태를 맞게된 직접적인 요인을 비롯해 이 업체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펑황망(鳳凰網)은 싱룬즈예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 업체가 디폴트 위기를 맞은 직접적인 원인은 고리대와 땅값 폭락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싱룬즈예의 민간 대출 규모가 7억여 위안(약 1210억원)에 달하는데, 여기에는 차입금리가 무려 연간 18%~36%에 이르는 대출이 상당수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 

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난에다 증시에도 상장되어 있지 않은 싱룬즈예로서는 민간대출이 중요한 자금 조달 수단이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 증가세 둔화와 자금 부족으로 더욱더 많은 개발업체가 싱룬즈예와 같은 상황에 놓일 위기에 처해있다며, 특히 3·4선 도시의 비(非)상장 개발업체가 공급과잉과 자금난 등의 문제로 디폴트에 직면할 리스크가 높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싱룬즈예가 2010년 매입한 부지 가격이 2013년들어 60%나 폭락, 토지 가치 3억9000만 위안(약 690억원)이 증발했다. 싱룬즈예가 개발 중인 별장형 호화 빌라단지인  '타오위안푸디(桃源府邸)' 부지를 2010년 1월 매입할 당시 가격이 평방미터(㎡)당 7853위안(약 136만원) 이었으나, 2013년 12월 같은부지를 타 부동산 업체인 스마오그룹(世茂集團) 자회사가 매입할 때는 이보다 60%가까이 싼 가격인 3204위안/㎡(약 55만원)에 사들였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규모 확장과 경영 악화에 따른 투자 실패에다 고금리 민간 대출이 많았다는 등 각종 이유로 싱룬즈예의 자금줄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싱룬즈예 디폴트 사태에 앞서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 부동산 급락세가 출현한데 이어, 인근 지역인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싱예(興業)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이 대출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싱룬즈예의 디폴트 사태가 중국 전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상품 컨설팅 기업 노아(NOAH)의 수석연구원 덩웨이옌(鄧偉岩)은 "2013년 부동산 기업의 토지 매입이 최고조에 이르러 올해들어 공급이 부쩍 많아졌으며 부동산 대출 축소까지 겹쳐 판매가 위축되자 전반적으로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경제 둔화세가 뚜렷한 가운데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부동산 산업이 무너지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져올 수 있는데다, 신형도시화 추진에 따른 정책적 수혜, 지방정부의 토지 수입 의존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완커(萬科), 뤼디(綠地) 등 매출액 1000억 위안 규모의 부동산 대기업에서 '싱룬즈예'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중국 경제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동산에 내재한 리스크를 항시 주시할 것"을 경고했다.

싱룬즈예의 디폴트 사태는 개별적인 사안이지만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며, 부동산 대기업들이 현금 흐름과 부채율을 비롯해 경영 및 융자 상황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저우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저장성 기업들간에 상호 담보와 차입이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판매 부진과 토지 매입 비용 상승이라는 상황에서 제2, 제3의 '싱룬즈예'가 탄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기업의 개발자금 중 60%~70%가 은행으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 조달 시, 은행은 부동산 업체에 자기자본 비중이 대출금액의 35%에 달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상당수 개발업체의 자기자본 비중은 10%도 채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자본밀집형 산업인 부동산 업계가 국내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렵게 되자,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연구센터에 따르면 올 3월 15일까지 중국 부동산 기업의 해외 융자 규모가 150억3200만 달러(약 1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같은기간 해외 융자규모 104억5000만 달러(약 11조원)보다 무려 43%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융자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은편이라 현재로서는 중국 부동산 업계에 대규모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싱룬즈예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기업의 자금 조달 행위를 반드시 관리감독 범위에 포함해 금융시스템에 충격을 가져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업체 가운데 사상 최초 디폴트 사례가 된 '싱룬즈예'는 저장성 닝보(寧波)시 펑화(奉化)현 소재의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다. 이 업체는 2000년 9월 5일에 설립됐으며 등록자본금은 4억 위안, 총자산은 30억 위안(약 5100억원)에 달한다.

법인대표는 선밍충(沈明崇)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 업체를 장관하는 이는 그의 부친 선차이싱(沈財興)이라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선차이싱은 저장싱룬양광(興潤陽光)건설유한공사와 저장선스(沈氏)건설유한공사 등 건설업체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저장성 샹산(象山) 출신인 그는 건축청부업자로 일하다가 싱룬즈예라는 중소 부동산 업체를 일궈냈다. 

건축과 부동산 업계에만 종사했던 그는 펑화현 부동산 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싱룬즈예는 현재 닝보 현지를 대표하는 부동산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닝보 100대 기업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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