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매파적 스탠스에 현혹되지 말아야"
[뉴스핌=김선엽 기자] 전문가들은 '동결'을 선택한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관련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엿보였다고 판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향후 기준금리 방향에 대해 '위쪽'임을 강조했지만, 이 시기에 대해서는 오히려 말을 아끼며 거리를 뒀다는 평가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9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세월호 참사로 인해 소비가 둔화되면서 경기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상존하는데다, 정부가 긴급민생대책을 발표하는 등 분위기 전환에 애쓰고 있어 한은이 '마이웨이'를 가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9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으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만을 놓고 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가 회복세에 있다는 기존전망이 반복됐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민간소비가 위축되면서 내수회복세가 더뎌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통방문은 "세월호 사고 이후의 내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 역시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사고로 일부 소비 및 서비스업 관련 지표가 둔화됐다"며 "그 영향이 단기에 그칠 수도 있으나 2분기 내내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올해 내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고 봤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KDB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방향은 위가 맞는데 걸림돌이 많아 보인다"며 "인하는 확실히 아닌데 (인상까지) 시간을 번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올해 12월 인상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세월호 사태 등을 고려해 (인상시기 조정을) 고민해봐야 할 듯싶다"고 말했다.
인상 시기를 내년 3분기로, 상대적으로 늦게 보던 쪽에서는 그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한은의 매파적인 스탠스에 현혹돼 위험관리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며 "한은의 경제전망이 현재로서는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여겨지며, 향후 한은의 경제전망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모두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