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거래 증가 후 감소세, 기관·외국인은 일단 관망
[뉴스핌=김양섭 기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과도한' 베팅 논란속에 주가가 급락했던 현대차그룹주들의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유입되지 않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대차의 대차거래는 4만9500주(체결 6만1900주, 상환 1만2400주) 증가했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입찰 결과가 발표됐던 날이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익을 보게 된다. 주가가 급락했던 18일 대차거래 체결 주식수는 6만1900주에 달한다. 한전 부지 입찰 이슈 직전 대차거래는 꾸준히 증가추세였다. 특히 12일에는 10만여주가 체결됐다. 12일은 주가가 3% 상승한 날이다. 이런 대차거래 증가 추이는 주가가 급락한 다음날 멈췄다. 19일 대차거래는 4300여주 줄었다.
기아차도 18일 당일 62만주의 대차거래 증가량이 집계됐지만 19일엔 18만주 줄었다. 현대모비스도 18일까지 6거래일 연속 늘어나던 대차거래가 19일엔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차 주가는 19일 1.52% 하락세로 마감했고, 22일에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의 주가 추이도 비슷하다. 증권가 안팎에선 쇼크 상태에서 급락했던 주가가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유의미한 매수세가 유입되지는 않고 있다. 기관은 18일 113만주 대량 순매도를 기록한 뒤 19일에도 12만주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오히려 19일 매도폭을 키웠다. 18일 9만여주 순매도를 기록하는 데 그쳤던 외국인은 19일 62만주(순매도)의 매물을 쏟아냈다. 20일도 유비에스, 골드만삭스, CLSA 등의 외국계 창구에서 대량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매수 창구 1위는 개인거래가 많은 키움증권이다.
오후 1시 5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날대비 500원(0.26%) 오른 19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창구 매도 물량은 14만5000주, 매수 물량은 1만8000주이다. 총 거래량은 44만주다.
▲ 현대차 최근 대차거래 추이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