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三災)' 맞은 10월, "눈높이 낮추고.. 삼성 실적프리뷰 관건"
[뉴스핌=김양섭 기자]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다. 지난 7월 14일 이후 2개월 반만이다. 달러 강세 현상으로 나타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기업실적과 경기지표 등이 기대를 밑돌고 있는 것도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26포인트(1.33%) 하락한 1993를 기룩중이다. 외국인이 1600억원, 기관이 14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개인만이 1600억원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0선 무너진 코스피 / 김학선 기자 |
이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기존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며 지수가 1900선까지 내려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 매도세가 최근 10일간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9개월간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인 것을 감안했을 때 (외국인이) 한번 방향성을 정하면 오래간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1990선으로 밀린 것"이라며 "FOMC 이후 달러화와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 추세 속에 한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의 외국 투자금이 빠지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6개월 만에 1060원을 돌파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김용구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엔저현상에 따른 수출 모멘텀 약화 우려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지선은 1990선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1990선이 PBR 1배 수준"이라며 "1990선이 하락 지지선"이라고 말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도 "전반적으로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달러강세 등으로 증시에 우호적 환경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이날 지수 하락 배경을 '불균형 심화'로 요약했다. 그는 "불안정한 수급, 모멘텀 부재, 이익모멘텀 악화, 대외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동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근본적 원인은 불균형 심화"라고 언급했다.
김 팀장은 "현재 코스피는 1년 평균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시가총액, 전체 수출 중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자동차는 52주 최저수준. 한 동안 이 상황은 IT와 자동차 의존도 탈피로 해석되었지만 결국 한 쪽으로 수렴하게 되는데 시장이 받는 부담이 더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그는 "단기 하락 위험은 불가피하다"면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월 국내 증시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 하는 한 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실적 우려, G2(미국의 테이퍼링 종료, 중국의 경기둔화), 외국인 수급이라는 삼재(三災)를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앞서 7개 증권사(교보증권 부국증권 신한금융투자 아이엠투자증권 NH농협증권 IBK투자증권 KDB대우증권)들이 제시한 10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집계한 결과 최저 1974, 최대 2081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