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 설정후 8.35% 수익
[뉴스핌=백현지 기자] 남북관계가 기대와 우려를 오가는 가운데 올해 운용업계의 '블루칩'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아왔던 통일펀드가 포트폴리오에 따라 엇갈린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며 해빙무드로 흐르는 듯 했던 남북관계가 대북전단 살포 등을 이유로 급경색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신영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통일펀드를 출시한 이후 운용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바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약 350억원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현재 통일펀드를 출시한 곳은 신영자산운용 외에도 하이자산운용, 그리고 교보악사운용 3곳으로 NH-CA자산운용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통일펀드 전체 순자산의 93%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으로 몰렸다.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자’의 순자산은 1억2100만원에 그쳤다.
반면 수익률은 자금 유입과는 다른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10일 기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형’은 출시 이후 4.6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로 선전했다. 다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91%로 부진했다.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의 3개월 수익률은 0.22%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F’은 3개월 수익률이 6.89%, 지난 5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8.35%에 달해 주목된다.
신영자산운용과 교보악사운용은 모두 통일펀드에 삼성전자를 담고 있다. 펀드 내 삼성전자의 비중은(지난 8월 기준) 각각 6.43%, 9.65%에 달한다. 신영운용의 통일펀드는 삼성전자 우선주도 3.11% 담고 있다.
경기연동소비재에 투자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하이자산운용은 화승알앤에이, 한국전력 등을 담고 있다.
진성남 하이자산운용 이사는 "통일펀드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주식형펀드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며 "(하이자산운용 상품은)지금까지 경협수혜주 등 통일관련 직접 수혜 종목을 많이 넣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아웃퍼폼하는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일펀드가 통일한국을 바라보는 장기투자 성격의 펀드라는 점에서 단기 수익률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영자산운용의 통일펀드는 3년간 환매 제한으로 묶여 3년 이내 환매하면 보유기간에 따라 환매수수료가 차등 부과되고 부과된 환매수수료는 투자신탁재산으로 편입된다.
교보악사운용 관계자는 "우리겨레통일펀드는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며 "인덱스와 중소형 성장주에 반씩 투자해 시장 불안 국면시 인덱스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