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외인 매도 공세에 눌려
[뉴스핌=홍승훈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도 국내 주식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개장후 강보합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10시경 금리인하 소식이 나오자 되레 약보합세로 하락반전됐다.
금리인하 자체는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지속되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서 효과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15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내렸다. 지난 8월 2.25%로 낮춰진 이후 두 달 만에 추가 인하다. 기준금리 2.0%는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2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유지됐던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기준금리 사상최저, 금융위기 때와 같은 연 2.00% / 김학선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금리인하가 예견됐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25bp 인하는 이미 시장에서 인식하고 있었고 선반영된 금리 수준"이라며 "또한 현재 증시하락의 직접적 요인인 외국인 수급에 금리인하가 미치는 영향력은 한참 밀려있다"고 답했다.
이민구 NH농협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그 자체로는 긍정적이지만 유럽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나머지 악재의 영향이 금리 인하를 압도하고 있다"며 "증시 반응이 미온적인 것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뒤늦은 통화정책으로 인해 정책 효과가 반감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이전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얘기했을땐 환율과 증시 상황이 지금과는 달랐다"며 "현재 시장이 하락추세고 원화약세가 일정기간 지속된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미치는 영향력은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한편, 주식시장내 업종 움직임도 금리인하 효과가 무색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주의 경우 오히려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건설 유통주들 역시 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