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나흘째 랠리…마켓 벡터스 러시아 ETF 유입액 급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러시아 당국의 개입으로 루블화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러시아 주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 (루블화 가치와 반대) [출처:로이터] |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루 동안에만 마켓 벡터스 러시아 ETF(Market Vectors Russia ETF, 티커코드: RSX)로 1억2620만달러가 투입됐으며, 이는 일일 유입액으로는 2013년 5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RSX는 마켓 벡터스 러시아 지수(Market Vectors Russia Index)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이나 러시아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49개 기업들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날 RSX는 3.3% 오른 15.95달러를 기록하며 올 초 대비 낙폭 45%를 다소 만회했다.
이머징 통화 중 가장 가파르게 내리막을 연출하던 루블화도 다소 진정세를 찾았다. 이날까지 나흘동안 루블화는 22%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러시아는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파격 인상한 데 이어 은행권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서는 등 떨어지는 루블화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피탈 자산운용(Kapital Asset Management) 자산매니저 알렉세이 벨킨은 "투자자들이 러시아 자산 전반에 나타나던 급락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데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