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이광구 우리은행장 "매주·매월 혁신 보고".. 기업가치 '군기잡기'

기사입력 : 2015년01월26일 14:02

최종수정 : 2015년01월26일 14:02

기업가치 향상 혁신과제 24가지, 진전 상황 보고

[뉴스핌=한기진 기자] 이광구(사진) 우리은행장이 지난주 상무부터 부행장까지 임원들을 모두 불러 경영목표 이행 집중점검 보고 방침을 주문했다. 

이 행장은 회의에서 “매주, 그리고 매달 경영과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보고하라”고 했다. 이 행장은 “민영화에 성공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경영과제 24가지를 주문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던져주고 직원들이 정신무장을 하도록 ‘군기 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24가지 과제란 고객 수, 총자산, 당기순이익, 고정이하여신, 해외사업비중 등 5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나왔다. 

구체적으로 올해 영업수익(당기순이익)을 최소한 ‘2조원’ 달성키로 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3770억원이다. 

우선, 여수신 규모를 10조원 확대하기 위해 신규고객을 100만명 늘리고, 이 중 활동고객은 70만명 잡았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저비용성 예금은 3조원, 우량신용대출도 1조5000억원 추가로 확대한다. 수수료 수익 확대를 위해 펀드시장 점유율을 2%포인트, 방카슈랑스는 1%포인트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24개 과제를 정했는데, 주로 기술금융과 핀테크 혁신으로 금융산업을 앞서가고 금융 관행 혁신으로 금융소비자 보호, 핵심고객과 우량자산 확대로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매주 24개 과제 달성 정도를 보고받겠다는 이유에 대해 이 행장은 “기업가치를 향상하는 게 민영화를 위해서도 좋고 직원들에게도 좋다”고 설명했다고 전해진다.

이 행장의 이런 모습은 지난주 토요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현재 우리의 시장점유율이 1등이 아닌 부분도 앞으로의 증가분만큼은 반드시 1등이 돼야 한다”며 “고객관리에 철저한 스웨덴의 한델스방켄과 미국의 웰스파고 은행처럼 임직원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얼핏 보면 전문경영인의 실적 제일주의 경영 지시로 비친다. 그러나 그가 이런 목표와 보고를 요구한 것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이 경쟁사보다 제약이 너무 많아, 이를 타파하기 위한 고육책 측면이 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분가치가 오르면 정부가 소수지분이라도 팔 것이고 그러면 정부의 지배적 주주의 입김은 약해지고, 예금보험공사가 통제하는 MOU(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족쇄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BIS 기준자기자본비율 ▲총자산이익률(ROA) ▲판매관리비용률(판매관리비/(이자이익+비이자이익)) ▲1인당조정영업익 ▲순고정이하여신비율 등 5가지의 MOU 항목 목표를 매년 정해, 우리은행의 비용을 통제하고 이익달성을 요구한다.

이 중 우리은행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여기는 것이 판매관리비용으로, 경쟁은행처럼 마케팅이나 점포 설치 등에 비용을 투입하지 못해 영업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은행원은 맨몸으로 뛴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크다.

우리은행 모 임원은 “정부가 주요지분을 팔면 주주 영향력이 줄어 예보가 5가지 MOU 중 판관비만이라도 완화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만전자' 바라던 200만 개미들 통곡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6만전자'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바닥을 탐색 중이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다시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에서다. 고금리·고물가로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6만5000원도 한 때 무너져반도체 다시 미끄럼틀 타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0원 내린 6만4900원에 거래되며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13만원까지 내다봤던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도체 고점론'이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스마트폰, PC 교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1년간 오르던 메모리 D램 가격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가 구글, 퀄컴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계약할 때의 공급가를 말한다. 대리점 등에서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현물 가격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범용 D램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971달러로, 연고점인 지난 7월 2달러 대비 1.5% 내렸다.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고점을 준비하다(Preparing for a Peak)'라는 반도체 산업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1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예측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PC 업체들이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신제품 수요가 예상치 보다 낮아 올 하반기에는 메모리 부품 구매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증권가 3Q 실적·목표주가 줄줄이 내려삼성 경영진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안간힘'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누르는 원인 중 하나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5%, 11% 내린 37조9000억원, 57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3조7000억원) 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10월 아래인 9만5000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제품(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며 "당분간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방어를 위해 경영진들도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5일 자사주 1만주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5000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만 10억원치가 넘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에서 테스트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승인으로 주요 고객을 확보, 모멘텀(상승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09-11 12:33
사진
"유모차에 강아지…" 개모차 더 잘 팔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