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X지수, 올해만 24% 상승…유로 약세 '수혜'
[뉴스핌=김성수 기자] 독일 증시가 글로벌 증시 중 가장 '핫(Hot)'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에 나서면서 꾸준한 경기회복세를 이어온 독일 경제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올 들어서만 24% 상승해,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1.08% 상승보다 월등히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독일 증시의 호조는 이전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독일 경제는 다른 유로존 주요국에 비해 수출의존도가 높다. ECB의 양적완화로 유로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 경제가 더 유리한 위치에 놓이는 것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독일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1조3000억유로로, 프랑스나 영국의 2배 이상이다.
ING은행은 유로 가치가 다른 통화대비 10% 하락했을 때 독일이 얻는 경제성장 효과는 0.5%로, 스페인·프랑스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도 프랑스보다는 독일에서 유로 약세 효과가 약 두 배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ECB 부양책의 대표적 수혜자로 꼽힌다. 올해 주가가 크게 상승한 다임러, 폴크스바겐, BMW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미국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는 댤러 강세 여파로 상승폭이 한자리수에 그쳤다.
독일 경제가 개선세를 지속하는 것도 증시 호조의 배경이다. 독일의 산업생산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5년래 최대폭으로 늘었으며, 부동산·고용 상황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영국 헤르메스 투자운용의 앤드류 패리 주식 대표는 "독일 경제는 이전부터 ECB의 부양책이 필요 없을 만큼 양호했었다"며 "이 가운데 ECB가 자금 확대에 나서면서 헤택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독일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많은 인구와 구매력, 생산성을 갖춘 훌륭한 시장"이라며 "규제나 법률 체계도 아주 우수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최근의 유로화 약세도 인수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독일 기업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 2월 독일의 오토바이 의류 및 액세서리 소매업체 루이스(Detlev Louis Motorradvertriebs GmbH)를 4억유로(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