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코스피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2100선 턱밑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한 안도감과 중국의 금리인하에 투자 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폭이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 호재가 다시 시장을 밀어올릴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도 내놓았다.
1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1.86포인트, 0.57% 오른 2097.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한 안도감과 중국의 금리인하 결정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며 장중 2110선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들이 다시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힘이 다소 빠지는 양상이었다.
이날 개인은 80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1억원과 56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 80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와 의약품이 3~4% 오름세를 보였으며 증권과 음식료업, 전기가스업, 화학 업종도 견조한 강세를 보였다. 내림세를 보인 업종은 6개 업종으로 통신업과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후 재상장 이틀 만에 3% 이상 반등해 눈길을 끌었으며 한국전력과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2% 이상 빠졌으며 삼성전자도 소폭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연구위원은 "현재 코스피는 2100선 안착과정 진행 중"이라며 "지난 주말 미국증시 반등과 중국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장 중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기는 했지만, 증권·화학·건설 업종의 급반등세 주목할 시점"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서명찬 키움증권 책임연구원도 "지난 주말 나온 중국의 금리 인하 이슈가 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그는 코스피 회복세가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시장의 방향을 잡으려면 컨센서스가 형성돼야하는데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며 "오늘만 해도 바이오 종목 위주로 공방이 나타나는 등 시장이 1%대 올랐으나 전반적인 변동 폭은 더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사흘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0.60포인트, 1.55% 오른 692.29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53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억원과 55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코미팜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CJ E&M도 12% 이상 올랐다. 산성앨엔에스, 메디톡스 등도 5% 넘는 강세로 마감했다. 다만 셀트리온과 컴투스는 1% 이상 빠진 채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 반등세와 관련해 "오락문화·화학·통신방송서비스·제약·IT 부품·건설 등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순매수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소형주 실적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 중심의 슬림화전략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