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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活着)] 삶에 관한 영화의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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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장이머우( 張藝謀 장예모) 감독의 훠저(活着 인생)는 부잣집 아들인 푸구이(福貴 거요우 분)와 부인 쟈진(家珍 공리 분)이 40년대 국공내전기(46~49년)부터 70년대 문화대혁명때까지 중국 현대사의 혼란스러웠던 시대를 어떻게 ‘살아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인생'은 이데올로기와 전쟁, 대중운동이 사람들의 소박한 삶의 꿈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현대 중국인들이 모진 세월의 고통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보여준다.   위화(余華)의 원작소설은 논두렁에 앉아있는 노인 푸구이가 기자에게 자신이 살아온 모진 삶의 역정을 들려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푸구이는 도박으로 가산을 롱얼(龍二)에게 모두 잃고 대가집 도련님에서 하루아침에 그림자극(皮影 피극)으로 끼니를 연명하는 신세가 된다. 국공내전의 혼란속에서 장제스(蒋介石) 국민당 군대와  마오쩌둥(毛澤東)의 인민군에게 번갈아 끌려가 부역을 한다. 1949년 신중국이 건립됐지만 인민들을 기다리는 것은 전쟁 만큼이나 험난하고 고달픈 대중 정치 운동이다. 신민주주의 정치이념의 기치아래 지식분자와 자본가들이 숙청되고 세상은 농민과 무산 노동자 세상으로 바뀐다. 주인공 푸구이는 신분의 정체성을 고민하다가 자신이 무산계급에 속한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푸구이에게 있어 인생은 그야말로 새옹지마였다. 공산당 세상에서는 예전 도박으로  가산을 날린 게 오히려 목숨을 부지하는 전화위복이 됐다. 푸구이의 고대광실과 재산을 도박으로 가져간 롱얼은 1951년 이후 삼반오반 운동(1차 반우파운동)이 터지면서 사형에 처해진다.  처형장 총소리에 푸구이는 마치 총알이 자신을 관통하기라도 한 것 처럼 오줌까지 저리며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때 도박으로 재산을 날렸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그 총알은 롱얼대신 여지없이 자신의 머리통을 관통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상개조 바람에 과거 그림자극으로 인민군에 부역한 것도 지금와서는 혁명에 일조한 영웅적 행위가 됐다. 푸구이와 쟈진은 젖은 빨래속에서 인민군 부역 사실 증명서를 찾아내 마치 면죄부이기라도 하듯 벽에 붙여놓고 소중히 간수한다.   

1958년 전민 대약진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전역엔 생산제고 포스터가 나붙는다. 대만경제를 따라 잡자는 구호도 거세진다. 당시 중국 공산당은 대약진 집단화 운동으로 생산력 증대와 산업화 촉진을 실현해 철생산에서 15년래 영국을 따라잡겠다고 호언했다. 당시 상황으로 볼때 너무나 황당하고 터무니 없는 구호였다.  푸구이와 쟈진의 아들 요우칭(有慶)의 죽음은 이 무모한 대약진 계획으로 얼마나 많은 인민이 희생됐는지 귀뜸하고 있다.
 
삼면홍기(사회주의 총노선, 대약진, 인민공사)의 캐치프레이즈 아래 추진된 중국 대약진운동은 (군수)중공업 발전을 목표했고 이를 위해 철강생산에 힘을 쏟았다. 농촌은 인민공사 체제로 바뀌어 인민생활의 생산수단 공유화와 집단화가 가속화됐다. 가정은 생산대(生産隊)로 전환돼 대형 식당 공동취사 등 집단 공동생활이 보편화했다.  대신 가정의 수저와  냄비 주전자 양동이까지 공출돼 강철제련용 용광로속으로 들어갔다. 

대약진 광풍은 사회주의라면 무조건 좋은 것이며 개인의 삶은 전체와 집단앞에 얼마든지 희생돼야한다고 강요했다. 15년만에 100년 역사의 영국 강철산업을 따라잡겠다는 무모한 계획은 푸구이 가정에도 화를 몰고왔다.  고로에서 일하던 금지옥엽 아들 요우칭이 얄궂게도 푸구이 집안의 가장 친한 이웃인 춘성(春生)의 차에 치여 숨진 것이다.  이 일로 푸구이(쟈진) 집안과  춘성은 철천지 원한관계가 된다. 
 
대약진과 대기근, 그리고 잠깐동안의 경제 조정의 시기가 지난뒤 중국 대륙에는 1966년부터  문화혁명의 광풍이 휘몰아친다. 대약진 처럼 좌경화 운동이 거세지고 지식인 관료 학자 자본가는 반동으로 숙청되고  농민 노동자가 지상 최고의 계급으로 우대를 받는다. 푸구이는 인민군 부역 영수증을 벽에 소중이 붙여놓고 부적과 같은 효험을 기원한다.
 
문혁기중에도 1966~1969년은 마오의 좌경화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다. 거리는 온통 혁명가와 플로레타리아를 옹호하는 구호로 가득하고, 푸구이 같은 소시민의 집에까지 온통 마오쩌둥 뺏지와 마오 사진, 마오 어록을 담은 붉은 표지 소책자가 넘쳐난다. 집 밖은 마오의 충직한 로봇인 빨간 완장을 찬 홍위병들의 세상이다.  이들 호위병 앞에서는 전통문화와 낡은 세대, 스승, 심지어 부모조차 모두 청산과 타도의 대상일뿐이다.  

푸구이는 자기 인생의 궤적을 담은 그림자극 소품을 간직하려 하지만 혁명앞에 이는 불순한 사물일뿐이다. 40년대 푸구이는 그림자극 공연이 분위기를 돋우는 호화 도박장에서 놀음을 즐겼고, 이어 그림자극으로 삶을 연명하다 국민당과 공산군에 끌려가 역시 그림자극 공연 부역을 했다. 그러나  문혁이라는 또다른 세상에서 그림자극은 반동적 유산으로 전락했다.
 
아들 요우칭의 죽음이 잊혀져갈 떼쯤 딸 펑샤가 결혼을 한다.  푸구이와 쟈진 집안에 정말 드믈게 찾아온 행복한 순간이다. 푸구이는 마오쩌둥 포스터속에 마오 어록의 소책자를 들고 공산당을 칭송하며 건배를 하며 기쁨을 나눈다.  

원수사이가 된 춘성이 어느날 푸구이 집을 찾는다. 그동안 춘성은 본의아니게  친형같은 푸구이의 외아들을 죽게 한 자괴감으로 하루도 편한 날을 보내지 못했다. 그는 문혁의 광풍속에서 홍위병들에게 주자파로 몰려 탄핵을 받기에 이르렀다. 늦은밤 푸구이 집을 찾은 춘성은 마당으로 나온 푸구이에게 자신이 모아온 통장을 내놓으며 “훠저 뿌 룽이(活着 不容易,  인생 정말 힘드네요)”라고 울먹인다. 

친한 이웃의 아들을 죽게한 뒤 겪었을 심적 괴로움과 시대의 아픔을 털어놓은 것이다. 푸구이는 작별인사차 찾아온 춘성의 이 말에서 그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방안에서 푸구이와 춘성의 대화를 엿듯던 쟈진도 춘성의 처지를 이해하고 비로소 춘성을 용서한다. 그녀는 급히 신발을 끌고 나오며 어두운 골목길로 멀어져가는  춘성에게 “니지저,니하이쳰워먼쟈이탸오밍너 니더하오하오훠저(你记着,你还欠我们家一条命呢 你的好好活着)라고 말한다.  “당신은 아직 우리집에 한명의 목숨 빚이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쟈진의 이 말은 (이제 당신을 모두 용서했으니)죽지말고 꼭 살아남아야 한다는 당부의 소리다.   

원작자 위화가 소설의 제목을 왜 '훠저'라고 붙였을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소설과 영화 훠저는 감당하기 힘든 삶의 시련속에서도 풀뿌리 처럼 모진 삶을 견디고 살아내는 인간의 강인한 모습을 표현하려는 게 아니었을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우리 속담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아직 푸구이 집안의 시련이 모두 다 끝난게 아니다.  홍위병들의 발호속에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푸꾸이와 쟈진의 유일한 혈육 펑샤는 아들 만터우를 난산한 뒤 생을 마감한다. 쟈진은 비통함속에 몸져 눕는다. 하지만 펑샤의 이 비통한 죽음과 동시에 찾아오는 만터우의 출생에서는 왠지 구시대와 새 세상이 오버랩된다. 아들 만터우의 탄생이 마치 현대중국의 불행을 뒤로하고 덩샤오핑이 주도하는 개혁개방의 새 날을 예고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지긋지긋한 대약진 정치운동과 문혁을 뒤로하고 개혁개방, 경제발전, 세끼밥 굶지않는 소시민적 행복,  이런 바램을 안고 태어난 아이가 만터우(饅頭)가 아닐까.   푸구이는 외손자 만터우가 살아나갈 삶은 자신이 헤쳐나온 인생과  다른, 새로운 세상이기를 염원하고 축복한다.  “만터우, 너는 참 좋은 때 태어난 아이야. 이제부터는 모든게 점점 다 좋아질 거란다”  그러면서 푸구이는 “병아리를 키워 거위를 사고, 거위가 양으로 바뀌고, 양이 다시 소가 되서 집안이 부자가 되는 꿈”을 아이와 함께 노래한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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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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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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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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