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중소형주펀드, 3개월 수익률 유일하게 플러스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3일 오후 9시 12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중소형주 하락장에서 외국계 운용사의 중소형주펀드가 수익률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을 주도하던 바이오, 화장품주 등에 집중하지 않고 신소재 산업재 등에도 분산투자한 점이 변동성을 이겨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펀드평가사(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순자산 100억원 이상 중소형주펀드 중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중소형주자(주식) Class C-F'만 3개월 수익률이 플러스였다.
이 펀드는 0.73% 수익률로 같은 기간 중소형주펀드 평균 성과(-7.33%)를 크게 웃돌았다.
NH-CA자산운용의 'Allset성장중소형주[주식] Class A1'은 -1.70%를 나타냈고, 하나UBS자산운용의 '코리아중소형자[주식]ClassA'와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Best중소형자[주식](C/C 1)'는 -3.36, -3.76%였다.
반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위대한중소형밸류자 1(주식)Class A1', IBK자산운용의 '중소형주코리아자[주식]C1'은 -11.97%, -11.92%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대신자산운용의 '성장중소형주[주식](Class A)'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작은거인자1[주식]Class A'도 10%대 이상의 손실을 냈다.
◆ 외국계 펀드, 포트폴리오 유행株 집중투자 NO
외국계 운용사 펀드가 상대적으로 하락장에서 선전한 것은 분산투자에 있었다. 최근 중소형주장세를 이끌던 제약, 바이오, 화장품주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소재, 산업재 등에 다양하게 분산투자한 영향이 컸다.
프랭클린의 중소형주펀드는 성장성과 수익성, 독점적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지난 7월 초 기준 경기연동소비재, 보건의료, 경기비연동소비재를 각각 23.50%, 22.14%, 20.44%를 편입했다. 소재와 산업재도 각각 14.24%, 10.89% 담고 있었다. 편입 종목은 한국콜마홀딩스, 코스맥스비티아이, 아스트, 한국항공우주, 대원제약, 효성 등이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오호준 이사는 "화장품, 헬스케어 종목도 투자하지만 화학, 소재, 산업재 종목에 고루 투자해 쏠리지 않고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운용한다"며 "시류에 편승하기 위해 대형주를 편입해 수익률을 방어하진 않는다"고 귀띔했다. 현재 펀드가 투자하는 대형주 비중은 15% 정도.
오 이사는 "다소 소외됐지만 경쟁력 있는 저평가된 종목 비중은 높이고, 가격 부담이 생긴 종목 비중은 낮추며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하나UBS운용의 코리아중소형주펀드는 경기연동소비재, 소재 업종 투자 비중이 20%대였고, 정보기술, 산업재, 경기비연동소비재 비중이 각각 10% 안팎이었다. 리노공업, 대한유화, 아모레퍼시픽우, S&T모티브, 호텔신라 등을 편입했다.
하나UBS운용 관계자는 "최근 하락장서 낙폭이 컸던 제약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며 "연초 이후 올랐던 종목 비중 줄이고, 하방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배당관련주나 저평가 종목으로 교체해 운용을 했다"고 언급했다.
알리안츠운용의 Best중소형펀드도 유행주에 집중투자 하지 않았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중을 각각 30%, 70% 안팎으로 분산투자한 점이 급락장 여파를 피해갔다는 것이다. 경기소비재와 비소비재, 소재, 보건의료, 정보기술 등을 편입했다. 엔씨소프트, CJ프레시웨이, 하이록코리아, 나스미디어, 리노공업, 롯데푸드, 농우바이오 등에 투자했다.
◆ 석달간 10% 이상 손실난 펀드들, 화장품 제약주 비중 높아
반면 화장품과 제약, 바이오주를 우선 투자했던 국내 일부 펀드는 손실이 10%대에 달했다.
교보악사운용의 위대한중소형밸류펀드는 보건의료업종 투자 비중이 25%대로 가장 높았고, 경기연동소비재나 비소비재, 소재, 산업재 등은 10%대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편입 상위종목도 한미사이언스, 벽산, 코스맥스, CJ E&M, 녹십자홀딩스 등 바이오나 제약, 화장품주가 많았다.
IBK운용의 중소형주코리아펀드와 대신운용의 성장중소형주펀드도 포트폴리오 내 보건의료업종 투자 비중이 27.80%, 26.56%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장세가 다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장기 경쟁력을 갖춘 종목들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오호준 프랭클린템플턴운용 이사는 "중소형주가 급격하게 조정을 받아 시장보다 하회할 가능성이 많지는 않지만, 중소형주만 오르던 시기가 쉽게 오진 않을 것"이라며 "장기 경쟁력이 있지만 소외된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