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객 늘었지만 1인당 소비 299달러→289달러로 감소
[뉴스핌=오찬미 기자] 미국 추수감사절 주말 연휴, 쇼핑을 즐기는 고객은 늘었지만 굳게 닫힌 지갑은 열리지 않았다.
전미소매연합(NRF)은 "파격 할인이 시작된 추수감사절부터 일요일까지 4일간 총 1억 5400만 명의 쇼핑객들이 다녀갔다"고 28일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NRF의 통계조사를 전담한 프로스퍼 인사이츠에 따르면, 이는 작년도 이용객 1억 5100만 명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고객 한 명당 주말 평균 소비액은 올해 289달러(34만 원)에 그쳐 작년도 299달러(36만 원)에 비해 감소했다. 더 많은 고객들이 온, 오프라인 쇼핑에 나섰지만 정작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뜻한다.
![]() |
<사진=블룸버그> |
◆연말 세일, 이제 시작에 불과해
소비자들은 소매판매업자들이 제공한 세일가가 여전히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최대한 원가를 보전하려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급하게 가격을 인하할 필요가 없어서다. 연말까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은 아직 한 달이나 더 남았다.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의 수석 분석가 사마라 가프니는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입지는 1년 중 최대의 온라인 할인행사가 이뤄지는 사이버 먼데이가 오면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NRF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이용자가 주말 사흘 간 이용자의 3/4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두드러진 점은 온라인 쇼핑 '강세'다.
◆온라인 쇼핑객 늘고, 오프라인 줄어
온라인 소매통계를 집계하는 어도비는 지난 주말 온라인 쇼핑 매출은 52억 7000만 달러(약 6조1900억 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쇼핑객이 쇼핑몰로 향하기 전 온라인에서 미리 상품을 검색한 빈도도 높다. 검색이 구매로 이어져 모바일 쇼핑은 12억 달러 수익을 내며 작년 대비 33% 성장했다.
반면 직접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줄었다. 긴 줄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오프라인 매장 이용자 감소의 주된 원인이다. 시장조사업체 리테일넥스트는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세라고 밝혔다.
임직원 셸리 코한은 “쇼핑몰에서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게 더 쉽다고 여기는 미국인들이 늘어났다”며 "모바일 쇼핑이 편리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더 일반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추수감자절 휴일 기간 쇼핑한 점포 유형 <자료=NRF홈페이지> |
◆사이버 먼데이 당일, 1억2200만명 쇼핑 예정
리테일넥스트측은 올해 시즌의 목표를 온라인 판매 15% 증가에 뒀다. 어도비 역시 올해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9~11% 더 늘거라 예상한다.
프로스퍼 인사이츠 수석분석가 팜 굿 펠로우는 "전체 고객의 1/4은 아직 아무 것도 구매하지 못한 상태"라며 "12월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프로스퍼 인사이츠는 같은 조사에서 "1억2200만 명의 쇼핑객이 사이버 먼데이 당일 온라인 쇼핑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NRF도 시즌내 판매가 3.6% 늘거라 전망한다. 판매업계의 연말 온, 오프라인 수익 목표는 6550억 달러(766조 원)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