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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군산은 죽었다" 문 닫는 현대중공업 조선소

기사입력 : 2016년12월14일 10:48

최종수정 : 2016년12월14일 13:11

'생명줄' 군산조선소 폐쇄 현실..대량실직‧협력사 부도 위기..근로자 약750명 실직위협..지역경제 크게 위축

[군산=전민준‧성상우 기자] 지난 9일 오후 8시쯤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거리. 상점이 밀집한 이곳에 어둠‧겨울바람과 함께 연말이 밀려왔지만 길거리는 매우 한산했다. 매년 연말이면 군산국가산업단지 근로자들로 '불야성'을 이루던 이곳에선 행인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오식도동의 한 식당 주인은 "예전에는 오식도동에서 군산 시내 사이를 나르는 택시 손님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젠 이곳에 사람이 없다. 사람이 북적여야 할 저녁시간에 한참을 기다려도 손님 한명 태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가동 중단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협력업체들이 몰려있는 그 일대를 찾았다. 조선업 위기가 현실화 된 작년 말부터 군산조선소의 일감 감소는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작업장 전경<사진=성상우 기자>

특히 지난 8월 울산에 있는 도크 1개를 가동 중단한 현대중공업이, 연내 군산을 포함해 2~3개의 도크를 폐쇄한다는 구조조정 방안이 알려지면서 불안감마저 증폭되고 있다. 도크가 1개인 군산조선소에서 도크 가동 중단은 곧 군산조선소가 폐쇄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군산조선소 정문에서 만난 한 근로자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현장은 평소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데 추가 수주물량이 없다고 하고, 폐쇄 얘기까지 계속 들려오니 신경이 날카로워 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군산시 경제규모의 약 24%를 담당해 '생명줄'로 불리는 군산 조선업은 요즘 직원 임금체불 과 기업부도 등이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 올 들어 현대중공업에서 115명,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업체와 사외협력업체(1・2차)에서 각각 262명과 367명이 일자리를 떠났다. 또 사내협력업체 4개사와, 사외협력업체(2차) 4개사가 문을 닫았다. 경제 기반이 흔들리면 특별한 대책이 나와야 하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고 현지에선 아우성이다.

이에 따라 군산시의회와 시청은 군산조선소 붙잡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군산조선소 폐쇄는 곧 군산 경제 자체가 무너지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4년간 군산조선소는 대형 선박 50여척을 건조해 3조961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억8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북에서 이루어진 총수출 규모 79억5200만 달러의 8.9%를 차지했다. 또한, 군산조선소는 지금까지 360억원 넘는 돈을 지방세로 납부했다.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은 "현대중공업이 들어온다고 할 때 군산시와 전북에서 막대한 지원을 해줬다"며 "조건이 좋을 때 들어와서 이익을 거두어놓고 이제 상황이 좀 어려워지니 바로 발을 빼는 것은 기업윤리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업체들 직원만 6천명이고 3인 가족으로 보면 1만8000명의 생계가 당장 끊기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운영과 관련 현재 확정된 내용이 없어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북 지역에서 100만 인 서명운동이 진행 중인 것은 알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니다"면서 "물량부족은 전사적 차원의 상황이고,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도 산업 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 근거 조항을 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을 지난달 국회에 제출했지만, 탄핵 정국 장기화로 아직 통과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군산의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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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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