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단했다 재출시...미국 변액연금의 80% 차지하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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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삼성생명이 해지만 하지 않으면 무조건 원금보다 더 많은 연금을 평생동안 지급하는 변액연금보험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변액연금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금 손실을 우려하는 가입자를 위해 연금개시시점에 납입원금을 보험회사가 보증한다. 최소한 원금은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금만 주는 것은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가입자에게 사실상 손해다.
삼성생명이 준비하는 상품은 이런 약점을 보완했다. 무조건 원금보다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중 ‘최저연금보증형 변액연금보험’(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다른 변액연금보험과 유사하다.
그러나 납입기간에는 단리 연 5%, 거치기간에는 단리 연 4%의 금리를 적용해 최소연금액을 지급한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인해 단리를 적용해도 무조건 납입원금보다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다만 최소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거치해야 한다.
무조건 원금보다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건 최소연금지급액보증(GLWB: Guaranteed Lifetime Withdrawal Benefit) 때문이다. GLWB란 투자 성과에 상관없이 평생 연금액을 보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 GLWB를 처음 소개한 것은 지난 2008년 흥국생명의 ‘Lifetime변액연금보험’이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주가 하락으로 변액보험 인기가 시들해지자 판매 실적도 저조해 1년도 채 되지 않아 판매가 중지됐다.
이후 2014년 11월 교보생명이 ‘미리보는 내연금’이란 이름으로 GLWB를 다시 도입했다. 당시 금리는 하락 추세였고, 주가는 박스권이었다. 그럼에도 연 4~5%에 달하는 높은 금리를 적용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에 경쟁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삼성생명도 2015년 6월 GLWB를 적용한 ‘미래를약속하는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다. 하지만 130% 수익률 달성시 실적배당에서 공시이율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이는 스텝업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Top변액연금보험’을 주력했다. 주력상품에서 밀리다보니 GLWB 상품은 6개월만에 판매가 중지됐다.
삼성생명이 이번에 출시하는 상품은 지난 2015년 판매했던 상품을 기본 골격으로 두고, 새로운 기능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GLWB 상품을 개정 출시하는 이유는 연금시장의 트렌드가 수익 중심에서 안정 중심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 IFRS17 도입에 따라 변액보험의 ‘피-비즈(Fee-biz, 수수료 위주의 영업)’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보험시장에서 GLWB는 지난 2006년에 도입된 후 현재 변액연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상품이 됐다. 이 상품은 해약률이 낮고, 유지율이 높아 고객은 물론 보험사에게도 안정적으로 수수료 수입을 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출시 예정인 변액연금보험은 종신연금형으로만 판매될 예정”이라며 “추가납입 등을 통해 월 150만원 초과 납입해도 비과세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생명은 이 상품을 통해 고액가입자의 비과세 욕구를 만족하면서도 특별계정을 통해 장기 수수료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출시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면 GLWB 적용 연금이 업계 트렌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달 내에 최저연금액을 보증하는 변액연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자와 상품 구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