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CEO "새로운 규제 필요"
"유해 콘텐츠·선거·사생활·이동 등"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정부들이 인터넷을 규제하는데 "조금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인터넷은 새로운 규칙들을 필요로 한다"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인터넷을 규제하는 데 있어 "정부와 규제 당국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커버그는 그러면서 "유해 콘텐츠와 선거, 사생활, 데이터 이동 등 4가지 분야에서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AFP통신은 저커버그의 발언이 페이스북이 헤이트 스피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5일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테러 과정을 17분간 생중계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페이스북은 이 외에도 개인 정보 유출과 가짜 뉴스 확산 등으로 사회적 비난에 휩싸인 적 있다.
저커버그는 WP에 기고한 글을 통해 페이스북을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이 유해한 콘텐츠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독립적인 기구 설립을 통해 테러 단체의 프로파간다와 헤이트 스피치 등 유해한 콘텐츠를 규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저커버그는 또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정치적 광고를 규제하는 법안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광고가 정치적인지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언급하며 "이를 판단하기 위한 공통적인 기준을 만든다면 페이스북의 시스템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최고운영책임자)는 같은 날 뉴질랜드헤럴드에 보낸 서한을 통해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테러리스트 용의자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없앴으며, 동영상도 내렸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연관 동영상이 게시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의견을 받았으며, 우리 역시 여기에 동의한다. 우리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이용하는 규정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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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