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JTI코리아 등 신제품 출시 행사 취소 및 연기
업계 관계자 "불매 운동 분위기 영향 미쳤을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본격화하며 한일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확산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인 소니, JTI코리아 등이 신제품 출시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두 기업이 불매운동 대상 기업에 포함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는 일본제품 불매 리스트가 작성돼 전파되고 있다. 리스트에는 출시 행사를 취소한 소니와 JTI코리아의 담배 '뫼비우스'는 물론 전자, 카메라, 자동차, 주류 등 광범위한 종목의 업체가 포함됐다.
소니는 오는 11일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신제품 출시 간담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9일 내부사정으로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JTI코리아 역시 같은 날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행사 일정을 연기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기업 내부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으며 신제품은 근시일 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일관계가 더 악화된 지금 신제품을 출시했다가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소니 무선 헤드폰 'WH-XB700' [사진 = 소니코리아] |
현재까지 전자업계에서 불매운동의 영향이 크진 않아 보인다. 일본업체가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무선헤드폰의 경우 7월 현재까지의 매출이 직전 주 대비 36% 증가했다.
국내 시장 규모가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고 과거 있었던 일본제품 불매운동 역시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던 만큼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거라는 예상도 있었다.
다만 불매운동 분위기가 격화될 경우 양국 분위기가 더 험악해져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제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은 일본에 경각심을 주는 선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성 조치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등 3종의 수출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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