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외교부 청사 찾아 “고향에 있는 느낌”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인권운동가였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딸이 한국 주재 남아공 대사로 부임한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녀인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주한 남아공 대사 지명자는 17일 서울 외교부 청사를 찾아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들라미니 지명자는 최근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곧 신임장을 제출하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뒤 정식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지명자가 지난 2일 입국한 뒤 주한 아프리카 대사 모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 주한 남아공 대사관] |
들라미니 지명자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남아공은 훌륭한 양자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것을 더 강화하겠다”며 “한국과 무역 관계도 훌륭한데 이 또한 재임 기간에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6년 아버지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이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는 그는 “한국을 아직 많이 보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해줘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고향에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들라미니 지명자는 만델라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 만델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기초과학을 전공한 외교관으로 아르헨티나와 모리셔스 등에서 대사직을 지냈다.
그는 만델라 전 대통령과 위니 여사의 이혼 뒤 어머니를 대신해 대통령 취임식을 보좌했으며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재혼 전까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