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투자자들 진입장벽 생겨…"가격 하락·거래량 감소"
안양, 월판선·신안산선 등 호재…"만안구 장기적 타격 없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경기도 의왕과 안양시 만안구 아파트의 매도호가가 급락세다. 정부가 의왕과 안양 만안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여파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의왕·안양시 만안구 일대에서는 지난주 대책발표 이후 아파트 매도호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포일자이 아파트 [자료=포일자이 홈페이지] |
경기 의왕시 내손동 포일자이 105동 전용 84㎡(4층) 매물 호가는 대책발표 다음날인 지난 21일 8억3000만원으로 6000만원 떨어졌다. 같은 날 포일자이 208동 전용 84㎡(저층) 매물은 9억원에서 8억6000만원으로 4000만원 하락했다.
대책발표 후에도 아파트 매도호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포일자이 220동 전용 121㎡(중층) 매물은 지난 22일 9억5000만원으로 2000만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집값을 높였던 주인들이 대책발표 후에 다시 집값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의왕시 내손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의왕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만 해도 시장 분위기가 좋아서 시세보다 가격을 조금 올려받으려는 집주인도 있었다"며 "하지만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후부터는 양도세 중과를 신경 써야 하다보니 시세에 맞게끔 집값을 다시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의왕은 투자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워진 만큼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거래량도 줄어들 것"이라며 "대출에 크게 의지할 필요 없는 현금부자들만 좋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같이 지정된 안양시 만안구에서도 아파트 호가가 떨어졌다.
안양 만안구 안양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204동 전용 84㎡(고층) 매물은 지난 22일 8억원으로 5000만원 떨어졌다. 205동 전용 84㎡(저층) 매물은 지난 21일 7억원으로 3000만원 하락했다.
대책발표 당일에 가격이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211동 전용 59㎡(중층) 매물은 지난 20일 6억5000만원으로 2000만원 하락했다. 102동 전용 114㎡(6층) 매물은 지난 20일 9억2000만원으로 1000만원 내렸다.
만안구 안양동 삼성래미안 109동 전용 79㎡(10층) 매물은 지난 21일 6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 하락했다. 만안구 석수동 석수e편한세상 104동 전용 114㎡(14층) 매물은 지난 20일 6억4000만원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하지만 이 지역 부동산 현지 전문가들은 안양에 교통·개발호재가 다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만안구 집값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양에는 ▲오는 2021년 수원~구로를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완공 ▲오는 2023년까지 인덕원 주변 도시개발사업 진행 ▲오는 2024년 신안산선 복선전철 완공 ▲오는 2025년 월곶∼판교선 복선전철 만안역(가칭) 신설 ▲평촌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같은 교통·개발·일자리호재가 진행 중이다.
만안구 안양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이 되면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 때 양도세가 중과되기 때문에 당장은 만안구에 투자자 수요가 줄고 집값이 주춤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안양에는 호재가 많아서 집값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대상지역에서 집을 10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들의 경우 오는 6월 말까지 매도하면 양도세 중과가 한시 면제된다"며 "지금 만안구 집값을 낮춘 집주인 중에는 이 혜택을 받으려고 가격을 낮춘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