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일본롯데와의 독립 경영 서두를 것"
투자의견 '매수'·목표주가 6만2000원 유지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유안타증권은 4일 롯데지주의 반복된 경영권 분쟁이 지배구조 개편과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2000원을 유지했다.
앞서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은 다음 달 26일(미정) 예정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사 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 제 854조에 따라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지분구조. [자료=롯데] 2020.01.19 hj0308@newspim.com |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구성상 주주총회 결과의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주 SDJ 회장이 이미 5차례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모두 패한 적 있으며, 주주총회 결과의 키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지분율 27.8%)와 임원지주회(6%) 등의 입장이 바뀔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변수는 주주총회 이후 소송 제기에 따른 해임 가능성이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이 역시도 일본 회사법 854조에 명시된 결격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본롯데홀딩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구성은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는 분명한 불안 요소"라며 "따라서 일본롯데와 한국 롯데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호텔롯데 IPO 작업을 서두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롯데홀딩스의 자회사인 L2, L4, L5, L6의 구주매출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와 호텔롯데 간의 연결 고리를 약화시키고, 이후 호텔롯데 인적분할, 호텔롯데 투자 회사와 롯데지주 간 합병 작업을 통해 신동빈 회장의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지배력 강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롯데지주의 기업 가치 개선이 필수 선결 조건"이라며 "온라인 통합 유통 전략, 자회사 IPO, 부동산 자산 유동화, 주주환원 정책 강화 정책이 유지 및 강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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