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두려움 없는' 박민지가 시즌 5승이자 메이저 첫승을 달성했다.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20일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레인보우힐스 CC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5개와 보기3개를 엮어 2타를 줄였다.
첫 메이저 우승이자 시즌 5승을 써낸 박민지. [사진= 한국여자오픈 대회 조직위] |
박현경은 지난주에 이어 2주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대회 조직위] |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박현경(21)을 제치고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라 메이저 첫 트로피를 차지했다.
17언더파 우승은 지난 지난 2018년 오지현이 세운 17언더파 기록과 같은 대회 역대 최저타 타이다.
올 시즌 박민지는 9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쓸어 담았다. 특히 KLPGA 투어 개막후 최단기간 5승이자 우승 상금 3억원을 획득해 KLPGA 투어 시즌 최단기 상금 9억원을 돌파했다.
박민지는 전날 좋아진 자신의 성적에 대해 '두려움이 없어졌다'라고 공개했다.
그는 "올시즌 첫승후 바로 컷탈락 했다. 이후 1승을 더하고 나니까 미련이 없어졌다. '잘못치면 어쩌지, 해저드로 가면 어떻게 하지' 이런 마음이 없다. 또 2승이나 했는데 '좀 못하면 어떤가' 하는 생각으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규투어 올라오기 전 엘리트 코스(국가대표)를 거치기는 했지만 가정환경도 (다른 선수에 비하면) 그렇게 좋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코스안에서의 두려움은 내가 힘들었던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였고 그래서 공격적으로 치게 되고 기회가 계속 왔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최종일에도 두려움 없는 승부를 보였다.
이날 1타차 선두로 출발한 박민지는 3번홀에서 바람을 잘못 읽어 보기를 해 박현경과 공동선두가 됐다. 하지만 갑자기 내린 비가 내리는 가운데 6번홀에서 버디를 솎아 분위기를 바꿨고 박현경은 이 홀에서 보기를 해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진 파5 561야드 7번홀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먼저 박현경은 좁고 긴 페어웨이에서 과감한 승부로 이글을 노렸다. 하지만 볼은 홀컵 바로 앞에 멈췄다. 반면 박민지는 '끊어가기' 를 선택, 파5홀에서 버디를 했다. 박현경 역시 버디를 했지만 기세가 꺾였다. 파4 8번홀에서 박민지가 3연속 버디에 성공한 반면, 박현경은 파에 그쳤다. 다시 박민지는 1타차 선두가 됐다.
박현경에겐 기회가 있었지만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11번(파3)홀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를 이룬 박현경은 13번홀에서 다시 버디 찬스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짧았다.
마지막 18번(파4)홀에서 박민지는 돌변했다. 두 번째 샷을 호수를 가로질러 홀컵 옆에 바짝 붙였다. 157.3야드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약 1m 거리에 떨어뜨린 박민지는 버디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티샷 실수를 한 박현경은 파로 마무리, 지난주 1타차 준우승에 이어 이번엔 2타차 2위를 했다.
하지만 내셔널 타이틀 준우승이라 상금액수는 일반 대회 우승 못지 않다. 2위 상금은 1억2000만원, 3위는 7500만원, 4위는 5200만원이 주어졌다.
7언더파 단독3위엔 이정민, 공동4위(4언더파)엔 18세 국가대표 황유민과 임희정이 자리했다. 장하나는 김수지와 함께 2언더파로 공동6위, 김지영2와 최예림은 공동8위(1언더파)를 했다.
6번홀에서 홀인원을 써낸 배소현은 공동22위(4오버파), 또다른 국가대표 방신실은 공동31위(7오버파)를 기록했다.
이날 언더파는 5명의 선수만 기록했다. 최종합계 결과 언더파는 박민지를 포함, 공동8위까지 9명뿐이다.
국가대표 황유민은 깜짝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대회 조직위] |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