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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경쟁 심화…세계 1위 中 CATL 입지 흔들

기사입력 : 2022년04월26일 15:28

최종수정 : 2022년04월26일 15:28

세계 배터리 1위 CATL 최대 실적 기록
리튬 등 원자잿값 폭등에 수익성 악화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 치열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글로벌 경쟁 심화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CATL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률 하락과 중국 내 경쟁 심화 및 한국 기업의 성장 등으로 역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시장조사 회사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CATL의 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8.6%로 2위인 LG에너지솔루션(18.2%)과 격차를 2배 이상 벌리며 업계 리더로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했다.

CATL의 매출은 2021년 기준 1303억위안(약 24조 7921억원), 순이익은 159억 위안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59.06%, 185.34%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배터리 기업 CATL 로고. [사진=셔터스톡]

◆ 수익성 악화…이익률 꺾이고 주가 40% 빠져

높은 시장 점유율과 실적 호조에도 배터리 이익률이 낮아진 점에 닛케이는 주목했다. 작년 CATL의 배터리 사업 이익률은 22%로 3년 전인 2018년(34%)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다.

중국 현지 증권사는 "원가 압박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최근 리튬 가격은 신에너지차 기업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리튬 가격이 미친 수준까지 올랐다"며 "가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테슬라가 실제 채굴과 정제에 직접 뛰어들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트위터. [사진=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원자재 시장 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가격 지수는 지난해에만 480% 올랐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선전증권거래소에서 CATL의 주가(4월 25일 기준)는 지난해 12월 대비 40% 이상 빠졌다. 시가총액은 10개월 만에 1조위안 선을 하회했다.

◆ 배터리 산업 뜨거운 경쟁…韓기업 맹추격

해외시장에는 한국 기업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한국 대표 배터리 기업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윈-윈' 전략으로 CATL에 맞서고 있다.

세계 2위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제3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캐나다에서는 스텔란티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각각 합작사를 설립 계획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자동차와 함께 터키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SDI는 북미 스텔란티스와 합장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반면 CATL의 해외 생산거점은 독일 튀링겐주 공장이 유일하다.

한 직원이 LG에너지솔루션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 내 배터리 업체 간 치열한 경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CATL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창출될 만큼 내수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최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망 다각화 움직임으로 CATL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BYD(比亞迪·비야디)와 CALB(中創新航·중촹신항) 등 경쟁사의 배터리 기술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좋은 선택지가 많아진 탓이다.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최근 주요 배터리 공급처를 CATL에서 CALB로 변경했다. CATL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2.1%에서 올해 1분기 50%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변수다. CATL의 독일 공장은 당초 연말에 가동될 예정이었으나 1년 넘게 연기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경계한 EU 관련 부서가 승인을 주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gu121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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