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대체투자 관심↑
미국대체투자, 리츠 등 관련 ETF 줄상장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를 위한 대체투자가 올 하반기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대체투자는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에서 벗어나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었지만,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 상장한 ETF는 총 38종이다. 이 가운데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지난달 9일 상장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4'이다. 설정 이후 이달 1일까지 수익률은 10.12%에 달한다.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4 ETF의 자산구성 |
해당 ETF는 국내 최초로 '대체투자'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이다. 매출 혹은 운용자산의 최소 75% 이상을 대체자산으로 구성한 미국 상장 대체투자전문기업 10종에 투자한다. 세계 최대 인수합병(M&A) 전문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KKR·칼라일그룹 등이 주요 구성 종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면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점, 전통자산에 비해 투자기간은 길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대체투자의 강점으로 꼽았다. 또 대체투자는 기존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금리인상기에 투자 수단으로 각광 받는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도 대체투자를 하반기 최선호 투자 수단으로 꼽고 있다. 변동성이 큰 상장지수증권(ETN)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천연가스, 원유 ETN이 100~300% 가량 급등했다. 부동산, 원자재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 미술품 등도 최근 주목 받는 자금 피난처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ETF 시자에서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천연가스와 농산물 등 대체자산"이라며 "지난 몇 년 새 국내외 주요 연기금들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내에서 채권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택 건설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4.19 kwonjiun@newspim.com |
국내 대체투자 ETF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4' 외에도 'ARIRANG Fn K리츠' ETF를 신규 상장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최근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두 상품 모두 국내 상장리츠에만 투자하는 ETF다.
부동산투자신탁인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오피스, 호텔, 리테일 등 부동산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수단이다. 임대료 등 개별이익을 배당으로 나눠준다. 부동산 투자는 초기 비용이 높아 진입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 상장 리츠가 활성화되면서 대표적인 대체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또 ETF를 활용하면 개인투자자들도 적은 금액으로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도 상장리츠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상장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7.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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