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 투자은행(IB)들은 내년 뉴욕증시 S&P500지수가 변동성 속에서도 신고가를 쓸 것이란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시에떼 제네랄(이하 속젠) 전략가들은 S&P500지수가 내년 초 신고가까지 오른 뒤 중순에 후퇴했다가 연말 다시 고점을 향해 랠리를 펼칠 것으로 봤다.
속젠 전략가들은 구체적으로는 S&P500지수가 1분기 중 4750까지 오른 다음 내년 중순에는 완만한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해 4200선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침체 여파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다시 경제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수는 4분기 중 4750선으로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이라면 연초 고점 대비 지수가 12% 정도 빠지는 내년 중순이 좋은 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서 S&P500지수는 4547.38로 거래를 마쳤고, 속젠 분석대로라면 내년에 4% 정도 추가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월가 주요 약세론자로 유명한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애널리스트도 뉴욕증시가 단기적 불확실성을 마주하고는 있으나 내년에 결국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코스틴은 연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서고 미국 대선이 끝나는 하반기 중에 증시 상승이 집중될 것으로 봤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증시에 대한 경고음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월가 유명 전략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은 내년 미국 경착륙 위험이 시장 예상보다 크다면서, 올해는 강세론자들이 약세론자를 이겼지만 내년은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속젠 전략가들 역시 올해 상승장이 매그니피센트 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확실한 침체 및 그로 인한 연준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승 종목이 일부에 국한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S&P500지수 5년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3.11.21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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