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예장공원~정상부 편도 804m 이동에 3분 소요
시간당 1600명 수송, 시민 10명 중 8명 도입 찬성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그간 유네스코 등재 관련 이슈 등으로 2번이나 보류된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6일 총공사비 400억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까지 총 804m를 운행한다. 캐빈 25대(10인승)를 운행해 시간당 1600명 정도의 남산 방문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남산 곤돌라 조감도 [사진=서울시] |
시에 따르면 최근 곤돌라와 관련해 환경 훼손, 학습권 침해 등 일각에서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 환경단체·인근 주민, 주변 학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꾸준한 협의·소통, 의견수렴으로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논의된 내용을 설계·시공 시 실행할 수 있도록 입찰안내서에 담아 공고했다.
내년 상반기 시공사가 선정되면 설계 단계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공사 중 안전과 시민 불편 사항 최소화 조치 등을 실시해 2025년 11월부터는 시민들이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시는 그간 지지부진했던 곤돌라 설치사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소통을 기반으로 본격 재추진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는 충분한 사업성(B/C 1.99)이 있는 곤돌라의 운영 수익금 전액을 다양한 생태보전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남산 생태여가 기금(가칭)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한다. 기금으로 마련된 공공재원은 시민단체·전문가들과 함께 마련한 남산~명동 일대 생태여가 활성화계획에 따라 가장 생태적인 남산을 조성하기 위한 세부사업에 활용된다.
한편 지난달 한국리서치에서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의 80.7%가 남산 곤돌라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생태와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사업에도 89% 동의하는 등 곤돌라 도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며 시민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공사 중 생태 훼손 최소화·학습권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설계·공사 추진 일정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신속히 곤돌라를 도입하도록 적극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생태와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핵심인 곤돌라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면서 "곤돌라가 설치되면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승강장에 도착해 남산 정상부까지 도심 경관을 편안하게 즐기며 도착할 수 있어 시민들의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