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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차이나로드] 북경가면 여기 꼭 한번, 시 백주 카오야 한방에 '사계민복'

기사입력 : 2024년01월25일 13:25

최종수정 : 2024년01월30일 12:07

베이징 한인촌에 자리한 전통 라오즈하오 맛집
전취덕과 어깨 견주는 정통 베이징 오리구이
시와 술, 전통 음식 한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베이징 한인촌 왕징에 맛있고 청결하며 가성비가 뛰어난 식당으로서 스지민푸(四季民福, 사계민복)라는 곳이 있습니다.

스지민푸는 라오즈하오(유서깊은 전통 브랜드)급 베이징 카오야(北京烤鸭, 베이징 오리구이) 체인점이면서 웬만한 중국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종합 중국 식당입니다. 베이징 시내 체먼점과 허핑리점이 있고 제4 순환도로 밖 동북쪽 왕징에는 한국 식당 자하문 가까운 곳에 왕징점과 난후둥위안점이 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싼 감이 있긴하지만 위생과 음식 맛이 모두 상위급이고 보면 그런대로 가성비가 괜찮은 식당입니다. 특히 이곳의 베이징 오리구이 맛은 가장 역사가 오랜 비옌이팡(便宜坊)이나 전취덕(全聚德)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어느날인가 스지민푸 직원은 뉴스핌 기자에게 '스지민푸 오리구이는 음식이 아니라 문화'라며 자긍심을 드러냈습니다.

부서 회식을 할수 있을만한 규모의 스지민푸의 한 방(包间, 바오젠)에는 송나라 휘종의 서우진티(瘦金体) 체로 쓰여진 시 한수가 액자에 걸려있습니다. 직원은 이 시가 이백의 '객중행(客中行)'이라며 음식과 술맛을 돋우고 회식의 분위기를 살리는 내용이라고 의미를 설명해주었습니다.

       兰陵美酒郁金香, 玉碗盛来琥珀光.
   但使主人能醉客, 不知何处是他乡.

란링의 미주는 짙은 튤립향을 머금고 있구나
옥잔을 가득채운 술이 호박 빛을 뿜어내고 있네
주인과 더불어 마음껏 통괘하고 마시고 났더니
여기가 고향인지 객지인지 분간이 가지 않네 <최헌규 기자 번역>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베이징 오리구이 식당 사계민복. 뉴스핌 촬영.  2024.01.25 chk@newspim.com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이백이 시 '객중행'에서 언급한 란링미주(兰陵美酒)의 술, 산둥성 린이에서 생산되는 란링 백주.  뉴스핌 촬영.  2024.01.25 chk@newspim.com

이 시는 이백이 40세에 산둥성 린이(临沂)시 란링(兰陵)현에 머물때 지은 시라고 합니다. 뉴스핌 기자가 2022년 여름 산둥성을 찾았을 때 지닝시 박물관 자료는 이백이 30대 중반 무렵인 736년 산둥성 지닝에 이주해와서 수년동안 거주했다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이백은 이무렵 지닝메 머물며 공맹의 고향인 취푸(曲阜)와 저우청(邹城), 남쪽 린이(临沂) 등지를 유람했다고 합니다. 박물관 안내원은 이때 이백이 지은 시가 53수는 된다고 말했습니다.

2023년 1월 쓰촨성 취재때 들른 청두시 콴짜이 전통거리의 한 음식점도 이백의 '객중행'이라는 이 시의 후반부 두 귀절을 매장내 통로에 조형물로 설치해놓고 있었습니다. 이곳 직원은 "좋은 벗들과 쓰촨의 맛있는 술을 맘껏 마시며 출장 여행의 피로를 풀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라는 뜻"이라고 소개해줬습니다.

중국인들은 인문 고사를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 상업활동에 활용하는데 귀재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텐센트가 투자한 청두 첨단기술개발구에 가보니 두보와 이백의 시와 삶을 소재로 한 디지털 문화콘텐츠 사업은 요즘 청두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베이징의 스지민푸를 마저 소개를 하겠습니다. 스지민푸에서는 카오야외에도 베이징의 다양한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싱싱한 생선 회를 떠서 매운 고추기름 육수에 끓인 비싼 고급 요리 수이주위(水煮鱼), 바오두(爆肚, 천엽 요리) 등 다양한 베이징 전통 요리를 제공합니다. 베이징 전통 자장면과 궁바오지딩 처럼 우리돈 5000원 정도하는 저렴한 일상 요리도 취급합니다.

중국 식당들은 주류를 가져가도 술 반입 비용, 즉 카이핑페이(开瓶费)를 받지않고 백주(고량주)든 포도주든 술잔 세트를 차려줍니다. 시진핑 정권이 들어서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제히 카이핑페이를 없앴다고 합니다.

주류는 거리 도처에 있는 술 담배 전문 매장이나 소매 상점에서 우리 돈 3만원~10만원에 구입해 들고 가면됩니다. 마땅한 백주 고르기는 중국 요리를 주문하는 것 만큼이나 힘들지만 5만원 안팎의 청향형 펀주(汾酒, 분주)나 마오타이 왕자주, 천지람, 검남춘 등이 가성비가 괜찮습니다.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특파원)]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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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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