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尹, 대통령 되고 나서부터 솔선수범 보였으면 성과 있었을 것"
이상민 "민주, 중도 보수 맞아…실제로 우리 당하고 차이 없어"
조정훈 "많은 분이 '87 체제 끝' 얘기…민주주의가 모든 것 해결 못 해"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 3차 세미나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채상병 순직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런 것들이 대통령으로서 국정 리더십에 섬세하지 못하고 신상필벌과 일벌백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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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3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2025.02.27 rkgml925@newspim.com |
이 위원장은 "정치인은 참(斬)하고 읍(泣)을 동시에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윤 대통령은 그 점에 있어서 결여된 점이 많다"고 짚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쪼그라들어서 영남당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 않나"라며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두 당이 국가적 체제를 지탱하는 데도 큰 피해를 주고 있고, 한국 정치를 뒤틀리게 하는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이 87 체제 개선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 되고 나서부터 그런 모습을 솔선수범해서 보였으면 훨씬 소구력있고 성과가 있고 진전되지 않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한테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대통령이 됐으면 그런 지위에 있고 (체제 개선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었으면 해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중도 보수'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맞다"면서 "(민주당이) 진보 개혁 세력이라고 한 건 마케팅용으로 표 팔아먹을 때 써먹는 거고 실제로 우리 당하고 거의 차이가 없다"고 했다.
또 그는 "양적인 확장을 통해서 질적인 변환이 일어나게끔 해야 한다"면서 "당원 배가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양쪽이 비슷해야 싸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당원을 얼마나 많이 모집해 오고 스스로가 얼마나 교육을 받았느냐에 따라서 당직과 공천을 결정하게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분이 '87 체제가 끝났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줄 줄 알았는데, 민주주의가 이제는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조 의원은 "자유라는 개념이 없는 민주주의는 다수의 폭력과 다름없고, 22대 국회에서 우리는 이것을 뼈저리게 매일매일 체험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는 무엇이고, 우리가 지켜야 할 자유 우파의 가치는 무엇이고 또 보수의 가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책임 있는 집권당으로서, 자유 우파 정당으로서 국민의힘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국민을 위한 정치는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정치여야 한다"며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자유가 훼손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다수의 횡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