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Wh 규모 매사추세츠 프로젝트 수주
2030년까지 7.2GWh 협력 가능성 확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온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현지 생산 배터리를 앞세워 본격 진출한다.
SK온은 4일 미국 콜로라도주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기가와트시(1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매사추세츠주에서 추진되는 플랫아이언 프로젝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내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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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전경 [사진=SK온] |
또한 SK온은 플랫아이언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추진하는 6.2GWh 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다. 협의에 따라 내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 규모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춰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ESS 제품에는 크기와 무게 제약이 적어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LFP 파우치 배터리가 적용된다. SK온은 고전압 모듈을 기반으로 한 설계를 통해 고객 맞춤형 확장이 가능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한 인접 모듈로의 열 확산을 막는 기술과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지난해 12월 ESS 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한 뒤 거둔 성과다. SK온은 ESS 전용 배터리 생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도 연말 예정된 ESS 장주기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LFP 생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SK온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 기술도 개발을 완료하고 여러 완성차 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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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SK그룹관 내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사진=SK온] |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이번 계약은 SK온이 배터리 케미스트리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과 현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북미 ESS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나단 푸어 플랫아이언 최고운영책임자는 "기술력과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배터리사와의 협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SK온과 복수의 프로젝트에서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플랫아이언은 지난 2021년 설립된 대규모 ESS 개발·운영 전문사로, 부지 확보부터 시공, 운영까지 ESS 전 과정을 총괄한다. 블랙록과 헐 스트리트 에너지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북미 전력 탈탄소화에 나서고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