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추가 인하 기대 속 가상자산 반등
알트코인·BNB 동반 강세...ETF 시장은 자금 유출
미 달러화 반등, 가상자산 제약 요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였으나, 달러화 반등이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 시각 18일 오후 7시 5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3% 오른 11만7139.09달러, 이더리움은 2.09% 상승한 4579.27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장중 11만7900달러까지 올라 8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더리움도 한때 4600달러를 돌파하며 4주간 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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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최근 5일 가격 차트, 자표=야후 파이낸스, koinwon@newspim.com |
◆ 알트코인·BNB 동반 강세..BNB 사상 처음 1000달러 돌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반등에 힘입어 알트코인도 대체로 올랐다.
솔라나(SOL)는 245달러를 넘어서며 주말 고점을 리테스트했다. CME가 오는 10월 13일 SOL과 XRP 옵션 상장을 예고한 것이 기관 수요 기대를 자극했다. XRP는 3%가량, 도지코인(DOGE) 은 4%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체 토큰인 BNB는 24시간 사이 4.5% 급등하며 일시 1004달러를 찍었고,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약 1400억 달러에 육박하며, BNB는 솔라나(SOL)를 제치고 다시 시총 5위 코인 자리를 되찾았다. 현재는 993.61달러로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BNB 랠리는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규제 완화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와 바이낸스 공동창업자 창펑자오의 복귀설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 ETF 시장은 자금 유출...달러 반등, 가상자산 제약 요인
다만 ETF 시장에서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5128만 달러 규모 자금이 순유출되며 7거래일 연속 순유입 행진이 멈췄다. 이더리움 ETF 역시 이틀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마무리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렸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데다,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의견도 크게 갈린 것도 자금 유출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럼에도 장기 전망을 둘러싼 낙관론은 여전하다.
21셰어스의 맷 메나 연구원은 "이번 25bp 인하는 불씨에 불과하다"면서 "비트코인은 10월 말 12만4000달러, 이더리움은 50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9월 점도표에서 연준은 연내 2차례 추가 인하를 시사했음에도, 파월 의장이 50bp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미 달러화의 반등을 불러왔다. 그는 "0.50%포인트 인하에 대한 폭넓은 지지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며 이번 인하를 "위험 관리성 인하(risk management cut)"라고 규정했다.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된 발언과 그간 누적된 달러 약세(숏 포지션) 청산이 겹치며 달러지수(DXY)는 97선까지 회복했다. 시장은 달러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가상자산 상승에 제약이 될 것으로 보고, 달러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