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기자] 금융위기 냉기가 식기도 전에 발표된 정부의 DTI 대출규제는 국내 부동산시장의 매수 심리와 자금줄을 동시에 옭아매면서 극심한 거래 침체를 촉발시켰다.
이처럼 전세계 경제시장을 삽시간에 혼란에 빠트렸던 글로벌 금융한파가 국내 부동산시장을 강타했고 여기에 정부는 금리인상을 본격화하면서 자금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 뿐 아니라 투자수요 역시 주택시장에서 종적을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냉각현상이 지속됐다.
여기에 경매시장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DTI가 제2금융권까지 확대되면서 하락세를 유지했고,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간에 걸쳐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70%대를 기록한 것이 무려 7개월에 이른다.
지지옥션 강은팀장은"오랜 경매시장의 추이를 살펴볼 때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80%선이 붕괴된 현상은 흔치않다"며"지난 2008년 금융위기때 와 2004년 단 몇개월을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는 기 현상"이라고 말했다.
◆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6년만에 최저 기록
부동산 경매 전문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79.2%로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아파트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무너지면서 이에따른 응찰자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는 입찰은 여러번에 걸쳐 유찰된 싼 물건을 중심으로 이뤄진 반면 대다수 응찰자들은 보수적인 낙찰가로 입찰에 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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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시장과 지방 시장을 비교하면 낙찰률 및 낙찰가율, 평균응찰지수 등 경매시장의 대표적인 3대 지표 모두 서울 수도권 시장 대비 지방시장이 높게 나타나 역전현상을 보였다.
낙찰률은 경매 진행건수 중 낙찰된 건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산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1개월에 걸쳐 평균 62.2%를 기록했다. 이는 경매물건 10여건 중 6건이 이상이 낙찰됐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대전, 광주, 대구 지역 역시 50%대 전후의 낙찰률을 보이면서 평균적으로 경매진행물건의 절반 가량이 낙찰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30%대의 저조한 낙찰률을 보였다. 이는 일반시장에서 거래가 부진했던 맥을 같이 했다고 볼 수 있다.
낙찰가율 역시 부산과 대전 등 지방시장이 올해 평균 90%대를 상회하는 반면 서울과 경기도는 응찰자가 급감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강은 팀장은"올해 낙찰가는 과거 대비 형편없이 낮았는데 헐값에 낙찰됐다는 말을 뒤집으면 좋은 값에 매수가 가능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올해 낙찰받은 사람에게는 향후 수익률이 높았던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11년 대규모 新 경매물건 쏟아져 큰 場 설 것...
한편, 지난 8월 정부는 DTI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이른바 '8.29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침체현상을 보이며 주택 하락세가 차츰 바닥을 찍으면서 덩달아 추락하던 낙찰가 역시 터닝포인트를 보였다.
물론 큰 폭의 상승현상은 아니지만 8월 이후 주춤했던 하락세가 9월부터 반등을 시작하면서 10월과 11월, 12월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내며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1년 경매시장으로 쏟아지는 신규물건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신규 물건이 늘어나는 양도 많겠지만 경매에 올랐다가 수차례 유찰된 물건, 이른바 '누적 물건'들이 증가하면서 내년에도 경매시장은 큰 場이 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 2008년 용인을 중심으로 고양, 일산지역으로 대량 공급됐던 아파트 물건들이 경매시장으로 대량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안정적인 낙찰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용인 성복지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투자수요들이 집중적으로 몰렸던 성복지역은 대규모 물량이 쏟아졌지만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아 잔금납부가 어려운 물량들로 넘친다"면서"일찌감치 급매물로 시장에 나왔지만 그나마도 거래가 안돼 경매시장으로 대량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내년 경매시장에서의 낙찰 전망은 주택시장 전망이 혼미한 올해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했지만 8.29대책 이후 거래시장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면서 두세차례 유찰됐던 물건들이 유찰빈도가 낮아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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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