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권지언 우동환 김사헌 기자] 엔화의 강세를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오전 10시 45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의 달러/엔 환율은 78.33/37엔에 호가되면서 77.01엔에 거래됐던 뉴욕장 후반에 비해 1.7% 이상 급상승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한 일본 주요 언론과 도쿄 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달러/엔이 급등한 직후 일본 정부가 환시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개입 시점은 오전 10시로 추정되고 있으며 77.1엔 수준에서 거래됐던 달러/엔 환율은 일시 78.02엔까지 치솟았다.
그 직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고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단독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시인했다.
이 자리에서 노다 재무상은 단독 개입 사실은 시인했으나, 개입 규모나 향후 추가 개입 일정 그리고 다른 나라와의 공동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노다 재무상은 이어 "외환시장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며 "이번 개입으로 극대 효과를 얻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본은행(BOJ)도 적절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노다 재무상의 긴급 회견에 이어 BOJ는 당초 이날부터 이틀 간 개최할 예정이던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하루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재무성의 외환개입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 BOJ 역시 카드를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 전날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필요할 경우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
NHK방송은 이날 BOJ가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전문가들은 11조 엔인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좀 더 확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이 규모를 두 배까지 대폭 확대할 것이란 기대도 있으나, 너무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BOJ가 기준금리를 0.1%에서 아예 0%까지 더 내리는 식으로 시장을 놀라게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으나,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날 달러/엔 환율이 78엔 대로 급등하자 일시 약세로 반전했던 닛케이 주가지수가 급반등, 1% 오른 9733엔을 기록 중이며, BOJ가 조기 정책회의를 마치고 추가 완화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관측되자 10년물 일본 국채(JGB)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올해 3월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당시 일본 정부는 주요 7개국(G7)과 손을 잡고 공동으로 시장에 대응한 바 있다.
G7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것은 지난 2000년 유로화를 방어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대지진의 여파를 고려해 환시 개입을 결정했으며 일본은행(BOJ)은 개입 당시 오전에만 약 5000억 엔을 투입하는 등 약 2조 엔의 자금을 풀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월 개입 이후 달러/엔 환율은 4월 초반 85엔 선까지 상승하는 등 안정되는 듯 보였으나 이후 하락하면서 7월 중순 이후에는 80엔 선 밑으로 후퇴했다.
특히 유럽의 채무위기와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안전통화 선호 심리의 강화로 스위스프랑과 엔화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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