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달러/엔 전망치 80엔→85엔 상향조정
[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까지 일본 정부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도 억제하기 힘들었던 '엔고' 현상이 일본은행(BOJ)의 경기 부양 정책에 맥없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달러/엔의 올해 전망치가 크게 상향조정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81.22엔까지 치솟으며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고, 유로 대비로도 109.25엔까지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크게 밀렸다.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81.50엔 선을 돌파하더니 한때 9개월 최고치인 81.61엔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달러/엔은 지난 2011년 4월 초순 기록한 85.50엔 부근의 단기 고점에서 10월말 75.55엔의 사상 최저치까지 꾸준히 하락한 뒤 이번 달 BOJ의 완화정책 이전까지는 76~78엔 범위에서 등락해왔다. 최근 달러/엔이 80엔 선을 넘어서면서 엔화가 추세적 약세로 접어드는 것 아닌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26일자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수출업계 경기 개선을 위한 BOJ의 경기부양 정책이 목표대로 엔화 약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과 최악의 원전 위기로 악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로서는 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업계 지원이 절실한 상황.
사실 엔화 약세는 지난 14일 BOJ가 소비자물가 목표치를 1%로 설정하고 경제에 10조 엔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엔화는 지난 22일까지 달러 대비 닷새 연속 약세를 기록하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장기간 약세 기조를 이어갔고, 올 2월 한 달 동안 6.1% 가량 밀리며 2009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전력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석유 및 가스를 수입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점 역시 엔화 매력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UBS AG 수석 통화전략가 만수르 모히-우딘은 “BOJ가 정책 기조를 상당히 급격하게 선회한 것 같다”면서 “(엔화) 추세가 뒤바뀐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UBS는 “BOJ의 인플레 목표 설정으로 장기간 통화 완화 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달러/엔 전망을 종전의 80엔에서 85엔으로 높여 잡았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