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일본기업 해외 M&A 감소…'아베노믹스' 부작용

기사입력 : 2013년06월12일 15:46

최종수정 : 2013년06월12일 16:28

내수 기대에다 엔저로 가격 제시 힘들어져

[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해까지 활발하게 이뤄졌던 일본기업들의 해외M&A가 '아베노믹스' 이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딜로직(Dealogic) 통계를 인용해 올해 현재까지 일본기업들의 아웃바운드M&A(해외기업 인수)가 전년대비 67% 감소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총 인수거래 규모도 119억 달러(약 13조 4000억 원)를 기록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총 거래 규모는 353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했다.

인수건당 규모도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올해 10억 달러를 넘어선 인수건은 단 2건 뿐이다. 오릭스가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로베코를 25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가장 큰 인수건이다. 작년 광고기업 덴쓰(電通)의 영국 광고사 이지스 인수건은 두 배인 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금융 관계자들은 일본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저조해진 이유로 '아베노믹스'를 꼽았다. 아베 신조 총리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정책으로 내수경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오히려 해외 진출이 줄었다는 것이다.

일본증시는 최근 20%에 가까운 조정에도 올해 들어 28% 상승한 상태다. 노무라 증권의 기무라 켄지 글로벌M&A 담당 대표는 "아웃바운드M&A의 기초여건은 전혀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들은 증권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약세가 해외 현지기업 인수에 도움을 주지 못한 점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도교법인의 와카츠키 유이치로 M&A부문 대표는 "해외 중심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는 엔화 약세가 기존의 인수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M&A시장의 상황도 일본기업들에게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여태까지 각광받았던 신흥국 기업들은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인수가 쉽지 않다. 

최근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 국립연금저축은행의 지분 40%를 15억 2000만 달러(약 1조 7000억 원)에 인수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5배에 달하는 주가수익비율이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의 만디리 은행의 주가수익비율은 2.62배, 국립주택은행은 1.3배로 이보다 낮았다.

낮은 성장가능성에도 리스크가 적어 선호되던 선진국 기업 인수도 예전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최근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가를 216억 달러로 인상한 소프트뱅크는 255억 달러를 제시한 디쉬 네트워크와 스프린트 인수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법무법인 베이커 앤 맥켄지의 노리코시 히데오 파트너 변호사는"엔화 약세 영향으로 일본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초기 인수 단계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