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 당 최고위회의서 사과 뜻 밝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연금 후퇴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약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는 여당으로서 국민들 특히 직접 수혜 대상인 어르신들께 다 드릴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안은 내년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기준 상위 30%를 제외한 나머지 70%에 달마다 10만~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그는 "이 안을 결정하기 까지 수많은 고뇌가 있었을 것"이라며 "넉넉히 않은 재정상황·기초연금 지속가능성·자식 손자 세대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치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정부안이 확정되면 국회로 넘어올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국민의 질책을 받을 일이 있으면 아무리 따가워도 겸허히 받아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국민들에게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할 부분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이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 말씀이 정부안에 반영되도록 해 (새누리당은) 안정적인 노후 보장을 하는 건전한 연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같은 자리서 "이유가 어떠하든 당초 공약을 100% 이행하지 못하게 된 점은 여당으로서 국민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정부가 현재 경제상황과 정부의 장기재정 여건, 미래세대 부담, 부유층 노인에 대한 사회 정서 등을 반영해 만든 안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또 최 원내대표는 "야당도 무차별 선동은 자제해 달라"며 "민주당이야 말로 지난 대선 당시 재정 상황은 생각지 않고 무분별한 복지 공약을 퍼부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집권 경험이 있고 향후 집권을 꿈꾸는 정당으로서 민주당도 무조건 날선 비판만 할 게 아니다"며 "재정 상황을 따져 지속가능하게 어르신들의 복지와 노후 생활 보장을 든든하게 할 수 있는 기초연금을 만드는 데 힘을 합쳐 달라"고 촉구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집권했다면 올해 기초연금 12만원, 내년 14만원, 2017년도에 20만원 주게 돼 있다"며 "민주당이 공약파기·공약먹튀라고 얘기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