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먼데이 판매, 20억 달러 넘어서
- 美 자동차 '빅3', 기대치 상회 호조
- CS "내년 S&P500, 9% 추가 랠리할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한번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9%, 94.15포인트 내린 1만 5914.62로 1만 6000선을 이탈했다. S&P500지수는 0.32%, 5.75포인트 하락하며 1795.15로 물러섰고 나스닥지수도 0.20%, 8.06포인트 떨어진 4037.20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전일 발표된 제조업 관련 지표들이 양호한 수준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주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상쇄할 재료도 마땅하지 않았다.
다만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추수감사절 주말동안의 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상쇄시켜줬다.
IBM에 따르면 모바일 판매가 강한 성장을 보인 가운데 '사이버 먼데이' 하루동안 판매량은 전년대비 21% 늘어난 수준을 기록했다.
컴스코어는 사이버 먼데이동안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억 달러대를 돌파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운송업체인 페덱스는 이번 사이버 먼데이가 지난 40년 역사상 가장 많은 배송물이 몰린 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판매량은 전년대비 55% 증가하며 전체 온라인 판매 중 17%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의 전체 사이트 방문자대비 모바일 트래픽이 30% 수준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무려 58%나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이 연출된 가운데 미국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또다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제가 개선된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픽업트럭 부문의 수요 증가가 효자 노릇을 한 덕이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대비 14% 증가한 21만 206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드도 7% 판매량 증가를 보이며 19만 449대의 차량을 팔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5.5% 수준의 개선을 예상한 바 있다.
크라이슬러는 전년대비 기준 16% 증가한 총 14만 2275대를 판매했다.
GM은 11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600만대 수준을 기록해 올해 두번째로 높은 수준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직전월의 1520만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1575만대 역시 상회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동기간 판매 호조를 보이며 11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총 5만 6005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동기보다 5%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산타페가 43%의 판매량 증가를 보였고 액센트도 42% 개선된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엘란트라와 에쿠스가 각각 5%씩 올랐으며 벨로스터도 6% 증가한 성적을 기록했다.
데이브 주코우스키 현대차 미국 판매담당 수석 부사장은 "2014년형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며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으로 소비자들의 심리도 호전되는 만큼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내년 S&P 500지수의 전망치를 기존 1900선에서 196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CS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저렴한 자산이 없지만 주식은 상대적으로 지속적인 매력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상대적인 포지션과 과잉 유동성,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안정적이라는 것 등이 증시를 떠받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CS는 "연방준비제도(Fed)가 1월경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는 부양책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증시가 크게 랠리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증시와 일본증시에 대한 비중은 모두 12% 수준으로 확대했다.
또한 미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이 글로벌 증시 대비 16% 높은 상태로 IT버블 이후 최고치라는 점을 지적했다.
CS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다른 지역들보다 확대됐고 강달러는 실적에 부담이 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매수 권고가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 역시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내년 S&P500지수가 1900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