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못 한 주식이 많이 올랐네" 월가 고민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신흥국 중에서도 투자자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가장 '위험한 자산'이 주식 시장의 승리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라질이 올해 탄핵 등 정치적 혼란과 경기 침체 위기에도 주식시장이 올 들어 22%나 올랐으며, 터키와 러시아 역시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지만 증시는 각각 10%, 7%나 훌쩍 올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1년간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정경유착 부패 스캔들에 시달렸던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1월 이후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올랐으며, 서구 경제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생산업체 가즈프롬은 올해 60% 넘게 급등했다.
위험자산일 수록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이론이 실제 성과로도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신흥국 통화의 약세 압력이 줄어든 것도 이들 자산의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바론펀드의 마이클 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험해 보이는 시장이 크게 아웃퍼폼하고 있다"고 최근 추세에 대해 논평했으며 헤르메스 투자운용의 개리 그린버그 신흥시장 부문 담당자는 "지난 수개월간 아무도 투자하지 않았던 주식들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수 전문가가 신흥국의 부채 부담 등 경제 펀더멘털로 볼 때 신흥국 증시 랠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위험 신흥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너무 부족했던 게 아닌지를 고민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WSJ지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