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1조5200억원대 기술수출 계약 체결 '쾌거'
에이비엘바이오, 대형 기술수출 계약 체결 후 코스닥 상장
기술특례상장 2회 탈락.. 기술수출 계약 바탕으로 재도전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작년 에이비엘바이오에 이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대형 기술수출 이후 코스닥 상장에 다시 도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브릿지바이오는 2015년 NRDO(개발 중심 바이오벤처)모델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NRDO는 연구를 거친 신약후보물질을 사들여 개발한 후 대형제약사에 판매하는 모델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특발성 페섬유증(IPF) 신약후보물질 'BBT-877'에 대해 11억4500만유로(약 1조5200억원) 규모의 기술계약을 체결했다. 베링거인겔하임에 판매한 BBT-877은 2017년 레고켐바이오로부터 도입한 물질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와 올 2분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했다. 이번 기술수출 계약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8월 말이나 9월 초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해 내년 초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려 한다"고 했다.
브릿지바이오에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도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2016년 설립된 이중항체의약품 전문 개발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와 두 차례에 걸쳐 5억 5000만 달러(약 6000억원), 5억 9000만 달러(약6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업계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형 계약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고 평가했다.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후에 에이비엘바이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시가총액은 9287억원 규모다.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1조원대 규모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성공 모델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기술수출 계약이 대형 제약사들에 국한된 소식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모델을 가진 벤처기업이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오벤처가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사례는 더 나올 것 같다. 앞으로는 기술수출 이후 시판까지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