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 신규 감염자 중 68%가 무증상
'침묵의 운반자'로 전염성 있어 경계해야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수가 늘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8일 동안 885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으며 그 중 68%인 601명은 기침, 발열 등 눈에 띄는 징후를 보이지 않는 무증상자 감염자였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전체 무증상 감염자 중 절반에 가까운 279명은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도 증상이 없는 경우 확진자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전체 확진자 통계에서 무증상 감염자는 제외시켰으며 그 숫자도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 1일 처음으로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공개했다.
무증상 감염자를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집계에 포함시킬 지 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한국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모두 확진자로 분류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영국은 바이러스 증상이 있는 경우만 확진자에 포함시킨다.
홍콩대 레오 푼 릿만 교수는 "무증상 환자라도 사전 증상과 전염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는 여전히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을 것"이라면서 "무증상 감염자들에 대한 격리 치료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의 정확한 비율을 알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혈청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이 검사는 보통 감염 후 3~4주 이내에 생겨나는 혈액 내 항체를 찾는데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우한대 중난병원 양중(楊炯) 교수는 우한(武漢) 봉쇄령 해제와 함께 '침묵의 운반자'로 불리는 무증상 감염자가 불러올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우한에서만 1만∼2만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자는 전염성이 비교적 낮은 것처럼 보여도 결론적으로는 전염시킬 수 있으며, 이에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충칭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4월 8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시의 봉쇄가 76일 만에 해제되면서, 충칭(重慶) 북역에 처음으로 우한 시민들의 진입이 허용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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