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10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가 9월에 비해서는 소폭 올랐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며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10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시하는 지표다.
28일(현지시간) 미시간대는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가 59.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 확정치(58.6)에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미국 워싱턴의 식료품점에서 상품을 진열하는 직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조앤 쉬 미시간대 소비자 조사 담당 디렉터는 "소비자심리가 6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를 고작 10포인트 정도 웃도는 상황에서 3분기 소비 지출 증가세가 둔화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2.6%(연율) 증가했지만 이 기간 소비자 지출 증가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 침체 공포를 키웠다.
27일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3분기 소비자 지출은 1.4% 증가했다. 2분기 2.0% 늘어난 데서 급격히 둔화됐다.
9월 주춤했던 장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10월 다시 높아졌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5.0%로 상승했다. 9월에는 4.7% 수준이었다.
연준 위원들이 눈여겨보는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도 2.9%로 전달의 2.7%에서 상승했다.
10월 조사에서 저소득층의 경제 신뢰도는 상당히 개선된 반면, 주식과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부유층의 경제 신뢰도는 크게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이 빠져나가며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쉬 디렉터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특히나 고소득층 사이 높아진 불안을 감안하면, 미국인들의 소득이나 재산 감소가 지출 축소로 이어지며 경기 침체 리스크를 높일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앞서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6.2% 올랐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는 완만했다. 다만 8월 6.2% 올랐던 데에서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1%, 전월대비 0.5% 각각 올랐다. 역시 WSJ 사전 전망치인 5.2%, 0.5%에 소폭 못 미치거나 부합(전월 대비)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데 주목했고, 지표 발표 후 미 증시의 주요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