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매매지수 201.1p… 전 분기보다 3.9% 상승
"실제 수요 늘지 않으면 상승세 매우 제한적일 것"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지식산업센터(지산) 시장이 긴 하락세에서 벗어나 올해 2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업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단기적인 가격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지속적 회복을 위해 실수요와 임대 시장의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
서울 지식산업센터 분기별 매매지수 [자료=알스퀘어] |
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 2분기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ROSI)는 201.1p(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준점인 2011년 1분기(100p)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 3.9%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했다.
ROSI는 미국 케이스-실러 지수와 같은 반복매매 방식으로 측정된다. 동일 건물의 거래 이력을 바탕으로 시장 가격 흐름을 추적하는 지표다.
지산 시장은 2011~2019년 연간 3% 안팎의 안정적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은 2020년부터 2022년 2분기까지는 연 20%가 넘는 폭등세가 이어졌다. 주택보다 대출 규제가 덜하고, 건물 한 채를 여러 명이 나눠서 소유하는 구조이기에 개인 투자자의 소액 투자가 쉬운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강남, 여의도, 종로 등 서울의 중심 업무지구가 아닌 구로와 가산, 마곡 등 외곽 지역에 주로 위치해 있어 임대 수요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공급 과잉이 현실화된 2022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급락했다. 가격이 쉽게 오른 만큼 떨어지는 속도도 빨라지면서 지난 2년 동안 투자자 이탈이 극심했다. 올 1분기까지 매매지수는 고점 대비 약 25% 하락하며 긴 조정기를 겪었다. 거래량도 줄어들며 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들어선 상태였다.
이번 분기 상승은 금리 인하와 일부 정책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간 매수 심리를 눌러왔던 대출 부담이 줄면서, 시장에서 다시 매입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는 "금리와 제도 환경이 바뀌면서 반등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예단할 수 없다"며 "지산은 오피스처럼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임차 수요가 늘어야 시장이 진짜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