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적극 지원할 것...미 지상군 파병 가능성은 일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 추진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러시아가 현재 상당한 양보를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국 측의 대러 압박 카드인 제재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방영된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서 밴스 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협상 타결을 향해 "상당한 양보"를 했으며, 비록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는 없지만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대한 양보를 했다"면서 "그들은 키이우에 꼭두각시 정권을 세울 수 없음을 인정했고, 이는 전쟁 초기의 주요 요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대한 일정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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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연방 건물에서 연설하는 J.D. 밴스 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소식통들을 인용, 러시아가 전투를 중단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전역을 내주고 ▲나토 가입을 포기하며 ▲중립을 유지하고 ▲서방군이 주둔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방송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국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을 포함한 다국적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러시아 제재 옵션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재 옵션이 제외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사안별로 어떤 조치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적절한 압박을 행사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었다면 이 전쟁은 7개월 전에 끝났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믿는 건 여전히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분쟁을 끝내고 압박을 가하기 위해 남은 카드가 많다.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는 러시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경제 제재뿐만 아니라 러시아 석유를 구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2차 제재'도 포함하며, 미국은 이미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구입하는 인도에 '2차 제재' 성격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러시아산 석유를 더 많이 구매하는 중국에 대한 제재가 없는 이유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현재 중국에 54%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미 중국에 상당한 제재를 가했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관련해서는 미국 지상군 파병이 없을 것이란 점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안전 보장 및 신뢰 확보를 지원하도록 적극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안전 보장은 여러 국가가 제공하는 것이 될 것이고 유럽이 분명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다른 국가들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핵심 당사자인 만큼 안전보장 논의에 직접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