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 회복 전망되나 연초부터 악재 돌출
[뉴스핌=노희준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평균 40%의 어닝 쇼크를 맞았다. 전반적으로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한 데다 그나마 벌어들인 이익도 경기불황으로 대손비용이 늘면서 까먹었다.
4대 금융지주 2012년, 2013년 순이익, 단위: 억원 |
전반적인 저금리 속에서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5.4% 감소했고, 4분기에는 비이자이익이 일회성 유가증권 매매익 감소 및 보유 유가증권 감액손 증가로 전분기 대비 47.8% 감소한 영향이 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익이 1조633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2.3% 급감했다. 4분기만으로는 1187억원 적자를 시현했다. 조선, 건설 등 취약업종 부실에 따른 충당금 탓도 있지만,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장부금액보다 낮은가로 매각될 우리투자증권 계열 자회사들에 대한 손실(3934억원)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4분기 433억으로, 연간으로는 1조200억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대비 37.1% 줄어든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012년 1분기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영업권(매수차익) 1조684억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84.4%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 역시 지난해 대비 25.9%가 줄어든 1조283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2815억원을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센터크레디트은행(BCC) 관련 지분법평가손실 730억원 등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순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수익 개선의 발목을 잡았던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둔화되고 경기회복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금융권 순이익이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카드3사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영업정지와 비대면 영업 제한 조치 등으로 전반적인 영업 환경이 위축된 데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정부의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금리 인하 등이 단행된다면 올해 역시 실적 개선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지주 모두 작년 연말에 순이자마진(NIM)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이자이익이 바닥을 치고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면서도 "기업의 구조조정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