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낡은 소재, 일부 종목 롤러코스터 탈듯… 현대상선 유망
[뉴스핌=한기진 백현지 정경환 서정은 기자] 14일 코스피는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1940선을 돌파했다. 전일 뉴욕 증시 상승과 함께 글로벌 경기와 수급 여건 개선 기대감에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이날 남북이 판문점에서 재개된 고위급 접촉에서 기존 합의대로 20~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앞으로 증시가 더욱 밝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북 위험이 완화되면 외국인은 매수하고 남북 경협주는 뜨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남북 합의가 견인차 역할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미 시장에 반영돼 왔고 획기적인 뉴스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 선임연구원은 “남북 고위급 회담이 경제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외국인들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다”면서 “기존에 북한과 냉랭한 관계가 지속돼서 이번 합의가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 이슈이고 경제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추세적인 변화를 바꿀만한 변화는 없다”고 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팀장은 “남북 경협은 이미 오래된 소재로 이산가족 합의로 증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윤창보 INJ투자자문 운용부문 대표는 “실제 북한에 진출해서 사업을 하게 된 게 아니고, 단순히 반짝 뉴스로 끝나는 이상 증시 영향 논할 게 못 된다”면서 “지속적이지도 않고, 협력 기대만으로 무작정 증시가 움직이는 때도 아니다”고 했다.
이 같은 대부분 전문가들의 공통된 회의적 분석에도 이날 남북 경협주들은 크게 올랐다. 에머슨퍼시픽 12.98%, 현대상선 5.78%, 재영솔루텍 10.20%, 광명전기 3.33%, 제룡산업 3.40% 상승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은 "롤러코스터 타듯이 왔다갔다한 종목도 있는데 테마주라고 엮이는 것들에만 국한된 것일 뿐, (증시에)영향을 크게 미치진 않는다"고 했다.
이경민 선임연구원은 “어떤 종목이 딱 좋다고 보기도 어렵지만 현대상선은 유망하다”면서 “북한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거나 하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