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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⑤노보노디스크 위고비, 다이어트 작심 삼일 끝장 내… 문제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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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총 1위로 만든 기적의 비만치료제
한달 약 값 170만원에도 없어서 못 파는 위고비 열풍
위고비 만병통치약? 다이어트, 당뇨병, 심혈관질환
부작용으로 자살충동? 요요 현상이 훨씬 더 걱정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벌써 새해가 된 지도 한 달이 다 돼 간다. 이쯤 되면 연초의 다이어트 계획이 실패하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한 시간이다. 다이어트가 건강에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다이어트를 실제로 실천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건강 검진 시 의사가 흔하게 조언하는 4가지가 술 끊고 담배 끊고 살 빼고 운동하는 거다. 하지만 그렇게 조언하는 의사 중에도 이 4가지를 다 실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렇게 나약한 게 바로 인간의 의지다. 그런데 비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기적의 신약이 나왔다.

◆ 기적의 비만 치료제 덕 유럽증시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

작년부터 장안의 화제가 됐던 기적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얘기다. 먼저 기적의 비만치료 신약인 '삭센다(매일 주사)'와 '위고비(1주일에 1번 주사)'를 만들어 낸 스웨덴 기업 '노보노디스크'의 재무제표부터 살펴보자.

'노보노디스크'의 매출액은 2020년에 24조원(1,269크로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27조원(1,408크로네)로 증가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26% 폭증한 34조원(1,770크로네)을 기록했다. 예사롭지 않은 가파른 증가세다. 이에 걸맞게 2022년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8% 증가한 14조원(748억크로네)을 기록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실적 질주는 2023년에도 이어졌다. 매 분기 매출액 10조원을 기본으로 달성해 벌써 3분기 누적매출액이 32조원(1,664억크로네)을 기록해 전년도 전체 매출액과 비슷하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성장했다. 매 분기 5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조4천억원(758억크로네)으로 이미 전년도의 실적은 뛰어넘는 괴력을 보였다.

놀라운 실적증가세에 시장은 주가 폭등으로 화답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노보노디스크(ADR)의 주가는 2022년말에 67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뒤인 2023년말에는 54% 폭등한 103달러로 마감됐다.

이런 주가폭등에 힘 입어 유럽 최고의 럭셔리 기업으로 굳건하게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해 왔던LVMH(루비이통 모엣 헤네시) 마저 2위로 끌어내리며 당당히 노보노디스크가 1위로 올라섰다. 시가총액이 60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이 단 한 개의 기업으로 인해 북유럽 소국으로 평가받던 덴마크 경제마저 초활황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살인적인 '위고비' 가격…그래도 팔리는 이유는?

만약 당신이 스스로 다이어트에 성공해 1년동안 본인의 체중을 약 10~15KG 감량할 수 있다면 그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약 2천만원~2천5백만원 수준이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1년간 15KG의 살을 빼는 데 성공하면 2천5백만원을 주겠다는 내기를 건다면 당신은 응하겠는가?

이 정도면 적극적으로 살을 빼 내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세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살을 뺄 자신이 없으니 그냥 2천5백만원을 내고 약물을 통해 살을 빼려 한다. 다이어트는 그 만큼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은 영역이다. 비만도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 2천5백만원의 계산은 어떻게 나왔을까? 위고비의 미국 판매가격을 대입해 보면 답이 나온다. 미국에서 위고비의 4주분 가격은 약 1,300~1,600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환율 1,300원을 대입해 보면 약 169~208만원 수준이다. 이를 52주 연간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천만원~2천5백만원이 나온다.

그렇다면 위고비의 감량효과는 얼마나 될까? 약 15~20%의 감량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80KG인 사람을 예로 들면 12~16KG 정도의 감량 효과가 있는 셈이다. 이 정도의 감량효과를 누리기 위해 '위고비'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세계 도처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원래 당뇨병 치료제였던 GLP-1의 재발견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다. GLP-1은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이 물질이 위장관에서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의 소화 속도를 늦춘다. 이에 따라 식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작용한다.

즉 소화 속도를 늦추고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도와준다. 그런데 원래 '노보노디스크'가 'GLP-1'을 최초로 활용했던 건 비만치료가 아니라 당뇨치료다. 따라서 위고비보다 먼저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 받은 제품이 바로 '오젬픽'이다.

하지만 'GLP-1'이 비만치료제로도 효과가 좋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매일 1회 주사하는 비만 치료제 '삭센다'를 먼저 승인받아 판매했다. 이후 감량효과는 더 뛰어나면서 1주일에 1회 주사로 편의성마저 개선된 '위고비'를 개발했다.

이 위고비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폭발적인 매출이 발생 중이다. 사실 '위고비'는 거의 만병 통치약에 가깝다. 최근에는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당뇨병 환자 폭발적 증가, 노보노디스크 수혜

전 세계의 당뇨병 환자수는 얼마나 될까? '국제 당뇨병 연맹(IDF)'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당뇨병 환자수는 5억3,700만명이다. 상당한 숫자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2030년에는 6억4,300만명, 2045년에는 7억8,300만명으로 환자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 당뇨병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큐비아(IQIVA)'의 '전세계 당뇨 비만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약 163조원(1356억 달러) 규모다.

주요 회사별 당뇨병 치료제 점유율을 따져보면 '노보 노디스크'가 31%, '일라이 릴리'가 22%,' 베링거 인겔하임'이 14%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점유율은 2023년 3분기에 33%까지 상승했다. 지속적인 성장 추세다.

당연히 한국도 당뇨병 안전지대가 아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2'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당뇨병 인구수는 무려 570만명이다. 증가추이로 볼 때 올해는 이미 6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 공포스러운 건 당뇨병 전 단계 인구수가 2020년 기준 무려 1,497만명이란 사실이다. 예비 당뇨환자가 전 국민의 3분의 1이다. 당뇨병을 앓으면 몸 안의 혈당이 올라가 장기가 손상되는 만성질환이 일상화된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기대수명은 약 8년 정도 단축된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당뇨병에 걸렸다고 바로 수명에 영향을 받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료를 강화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또 당뇨병이 무서운 점은 합병증 위험이 급증한다는 점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합병증 사망위험이 200%로 높아진다.

이런 추세로 볼 때 향후 당뇨병 시장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 중심에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치료제인 '오젬픽'이 있다. 당뇨병과 비만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 따라서 앞으로도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 비만치료제인 '삭센다와 '위고비' 매출은 계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다.

◆ 2035년의 전 세계 비만인구수 19억명 추정…빗나갈 듯

2023년에 발간된 '세계 비만 지도책'에 따르면 체질량(BMI) 지수가 30을 초과하는 전 세계 비만 인구수는 2020년 기준 총 9억8,800만명이다. 20세 이상의 성인 비만자는 8억1,300만명, '어린이 및 청소년 비만자수'는 약 1억7,500만명이다.

 

더 무시무시한 건 15년 뒤인 2035년의 비만 인구수다. 총 19억1,40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인 비만자수'는 15억3,200만명, '어린이 및 청소년 비만자수'는 약 3억8,300만명에 달할 거라는 게 '세계 비만 지도책'의 추정이다. 하지만 이 심각한 2035년의 비만 인구수 추정은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

기적의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나 '젭바운드' 덕분이다. 저명한 학술지인 '사이언스'도 2023년 최고의 과학적 성과로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를 꼽았을 정도다. 하지만 최소 연 2천만원이 넘는 약값을 모든 사람이 다 감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결국 부자들만 맞을 수 있는 약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은 더 심화될 수 있다.

◆ 위고비는 맞고 싶다고 맞을 수 있는 약이 아니다?

그런데 돈만 있다면 누구든 위고비를 맞을 수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위고비'는 현재까지 미국,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영국 등 5개 국가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2024년 2월에 세계에서 6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일본에서도 위고비가 출시된다.

흥미로운 건 약 가격이다. '위고비' 가격이 제일 비싼 건 미국이다. 원화 환산했을 때 1개월 약 가격은 대략 170만원이다. 그런데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1개월 약 가격이 대략 40만원 전후로 판매된다. 이는 국가별로 건강보험 제도에 차이가 있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국에서도 '위고비'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위고비는 이미 지난 2023년 4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 치료제 승인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수요 급증으로 공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심각한 공급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럽의 기존 공장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그래도 여전히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위고비의 한국 출시는 상당기간 어려워 보인다.

 [사진 = 셔터스톡]

◆ 위고비 부작용이 위장장애? 더 큰 부작용은 요요현상

최근 위고비 등의 비만치료제가 자살충동과 연관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예비검토 결과 아직까지 '위고비'가 자살 충동과 관련이 있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FDA는 검토를 완료한 후 조만간 최종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 외 다른 부작용으로는 뭐가 있을까? 구토나 구역질, 설사, 변비, 소화불량 같은 위장장애가 보고되고 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췌장염이나 당남염, 담석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부작용들은 경미한 편이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장기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게 정말 부작용인지를 놓고 소비자와 제조사의 관점이 확 다른 현상이 있다. 바로 '요요현상'이다. '위고비' 같은 GLP-1 계열 비만약들은 모두 투약을 중단할 경우 요요현상이 만만 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위고비와 오젬픽 투약을 중단한 일부 환자들은 감량한 체중의 약 3분의 2가 1년만에 다시 회복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하지만 비싼 가격으로 경제적 부담이 심각한 소비자들과 달리 '노보 노디스크'의 입장은 느긋하다. 2024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예르겐센 CEO는 "위고비를 맞은 환자들이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투약을 지속하는 사례가 관찰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노보 노디스크'의 입장에서는 요요현상을 두려워하는 소비자(또는 비만환자)가 '위고비' 투약을 지속하는 게 전혀 나쁘지 않다. 1년간 투약을 예상했던 소비자가 만약 2년이나 3년을 투약한다면 그만큼 노보 노디스크의 매출은 증가하게 된다.  이쯤 되면 '요요현상'이 노보 노디스크 입장에서도 정말 '부작용'에 해당되는 건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사진 = 셔터스톡]

◆ 약 없이는 살 못 빼? 그렇다면 노보노디스크 주식에도 관심을…

스마트폰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투덜대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기껏 올라봐야 200만원이다. 요즘에는 한 번 사면 4년 이상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 자동차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저가 자동차는 2천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한번 구입하면 최소 10년 이상 탈 수 있다.

그런데 '위고비'의 1년 투약 가격은 최소 2천만원이다. 만약 요요현상이 발생하면 투약기간이 2년이나 3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2년이면 4천만원, 3년이면 6천만원이다. '노보 노디스크' 입장에서는 애플, 삼성전자, 현대차가 부럽지 않은 이유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 돈을 아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비만 치료제 없이 굳은 각오로 스스로 살을 빼면 된다. 스스로 살을 빼기만 해도 연간 2천만원을 아끼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도저히 그럴 자신이 없어 만약 '위고비'를 투여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전 세계에서 비만치료제와 당뇨치료제를 통해 돈을 갈퀴로 긁어가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주식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노보 노디스크'는 스웨덴 기업이지만 미국 뉴욕거래소에도 '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유의할 점은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이미 작년에만 54% 폭등했다는 사실이다. 또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잽바운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2023년 12월부터 판매가 개시됐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이 모든 악재를 감안해도 세계적인 공급부족에 시달리며 '위고비'의 판매 개시 국가 확대마저 망설이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치명적인 매력은 두드러져 보인다. 모든 투자자들의 성공적인 다이어트와 2024년 대박 투자를 기원한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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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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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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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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